▣‘경주-후에 학술심포지엄’베트남에서 열리고 있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특별한 행사로 14일 후에시 사이공모린호텔에서 ‘경주-후에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신라 천년 수도 경주와 옛 응후엔 왕조의 수도였던 후에는 오랜 역사와 문화, 전통과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세계유산도시로, 두 도시는 지난 2007년 자매도시 결연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 왔다.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축하하고 두 도시의 자매도시 결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두 도시의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오랜 역사도시의 한계를 벗어나는 이른바 ‘아주 오래된 미래 도시’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였다.이 날 심포지엄은 허권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이 ‘아시아 역사도시의 지속가능한 보호와 발전’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시작했으며 한국측에서는 이은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연구과장이 ‘신라 왕경과 남산’, 최성락 목포대학교 고고학과 교수가 ‘신라 왕경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베트남 측에서는 판 타인 하이(Phan Thanh Hai) 후에시 기념물보호센터장이 ‘응우옌 왕조의 현재 상태, 보존, 유지보수’라는 주제로, 응웬 당 타인(Nguyen Dang Thanh) 후에시 인민부위원장이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후에시 인민위원회의 입장을 발표했다.종합토론에서는 좌장인 최정필 세종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를 필두로 발표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 경주와 후에의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을 펼쳐졌다.심포지엄에 참석한 최양식 경주시장은 “세계문화유산의 역사성과 문화성은 한번 잃으면 두 번 다시 찾을 수 없는 것”이라며 “문화유산의 가치있는 부분을 보존하면서도 이를 능숙하게 재생하고 현재화함으로써 다양한 활용을 촉진시켜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이번 학술대회가 세계문화유산의 보존관리와 활용의 균형적 발전방향을 모색해 활용과 보존의 관계가 서로 파트너쉽을 형성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주-후에 문화교류행사’ 폭발적 관심“한국과 베트남, 경주와 후에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불빛을 보았습니다”지난 11일 개막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이 연일 베트남을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14일 후에시에서 열린 ‘경주-후에 문화교류행사’에 베트남 현지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엑스포 개최를 축하하고 경주시와 후에시의 자매도시 결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문화교류행사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양 도시 관계자와 후에시민 5천여명이 후에성 문화정보센터 공연장을 가득 메운 채 축하공연이 펼쳐졌다.이때 공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꺼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폭우와 번개로 인해 정전이 발생한 것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도 잠시 관람석에서 하나둘 휴대폰 조명이 켜지며 극적인 대반전이 시작됐다.수천명의 공연관람자들이 일제히 핸드폰 카메라로 무대를 비추자 공연단도 열정적인 공연을 이어갔으며 약 5분여 뒤 다시 조명이 다시 켜지자 관객들 모두가 환호성을 외치며 공연장은 감동과 열광의 도가니로 휩싸였다.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양국의 국민들이 난관을 힘을 모아 헤쳐나가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현지에서도 ‘공연을 살린 기적의 핸드폰 조명’, ‘후에를 밝힌 기적의 빛’, ‘양국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불빛’ 등 찬사가 쏟아졌다.한편 이날 문화교류행사는 경주시를 대표하는 신라고취대의 연주 ‘행여락’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 잡으며 무대의 막을 열었으며 이어 모듬북 공연, 국악관현악, 판굿과 비보잉을 비롯해 베트남과의 합동공연인 사자춤과 전통의상 패션쇼 등 축하공연이 한류 열풍 못지 않은 열기속에 치러졌다.응우엔 반 탄 후에시장은 “멀리 형제의 나라 대한민국 경주에서 문화교류 행사를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최양식 경주시장과 박승직 시의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경주시의 방문은 두 도시의 공통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앞으로도 후에시를 고향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양식 시장은 “베트남은 오래전부터 유교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어 한국과 닮은 점이 많은 형제의 나라로, 어른을 공경하고 예의를 중시하는 등 공통점이 많아 친근감과 동질감을 느끼며 후에시장님이 늘 말씀하신 형제애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며 “이번 문화교류 행사가 자매결연 10주년을 맞아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폭을 더욱 넓히고, 두 도시간의 우의와 교류를 한층 더 증진시키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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