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개막해 26일까지 관람객 319만을 넘기며 인기몰이 중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서 신라문화와 경주 관련 콘텐츠가 관람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호찌민시 9.23공원 내 한국문화존 내에 위치한 ‘신라역사문화관’과 ‘경북·경주 홍보관’에 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표하고 있다. 한국문화존의 주 전시공간인 ‘신라역사문화관’은 고대신라와 한민족 최초의 통일국가를 수립한 통일신라까지 천년고도 경주와 신라의 역사, 서역과의 교류역사 조명을 통해 세계도시 서라벌의 위상을 소개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특히 고대 신라인의 복식과 신라금관, 금제장식물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대 신라왕과 여왕, 귀족들이 입었던 의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금관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뚜엣 버이(아름답다)’를 외친다. 신라역사문화관에서 신라의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던 호찌민의 두 여대생 쩐 튀 띠엔(19)과 리미 후에(19)양은 “올해 한국드라마 ‘화랑’을 재밌게 봐서 신라의상을 알고 있었는데, 드라마 속 의상보다 실제가 더 예쁘고 화려한 것 같다”며 “한국드라마와 한국가수, 한국 문화를 너무 좋아해 이 행사를 찾아왔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신라역사문화관 내 ‘석굴암HMD 트래블체험’은 신라문화와 ICT기술을 결합한 콘텐츠로 늘 인기만점이다. 석굴암HMD 트래블체험을 즐긴 응웬 축 구언(남, 24), 쯔엉 반 린(여, 26) 커플은 “VR체험은 처음인데 게임처럼 즐기니 금방 시간이 지나는 것 같다. 베트남도 불교국가이기 때문에 절과 불상이 많지만, 한국의 석굴암 부처님은 웅장하고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며 “문화유산을 이런 체험을 통해 즐기니 색다르고 한국의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신라역사문화관 내 3D 애니메이션 ‘토우대장 차차’와 ‘천마의 꿈’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천마의 꿈’은 신라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목숨까지 희생한 화랑 기파랑과 선화낭자의 숭고한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만파식적 설화를 재구성한 드라마틱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토우대장 차차’는 신라를 구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토우대장 차차와 신라 소녀 유지의 꿈과 모험을 그린 사랑이야기이다. 하루 12회 교차상영되는 두 편의 3D 애니메이션은 일찍 매진되기 때문에 늘 다음 상영 티켓을 기다리는 줄이 길다. ‘천마의 꿈’을 관람한 황 응옥 칸 하(16)양은 “3D 애니메이션은 처음이어서 너무 신기했고, 신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화랑 기파랑과 기파랑을 구하기 위해 언덕에서 몸을 날리는 선화낭자의 사랑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워 눈물을 흘렸다”며 “기파랑과 선화의 나라 신라의 수도 경주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하며 감동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경북도·경주시 홍보관’의 경주 소개 콘텐츠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궁과 월지, 첨성대, 불국사 등을 배경으로 한 경주의 즉석 사진촬영은 늘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다. 눈 내린 동궁과 월지를 배경으로 가족들과 사진을 찍은 베트남계 미국인 럼 반 티엔(여, 50)씨는 “한국은 수도 서울 밖에 알지 못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경주가 역사 깊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내년에 한국에 갈 예정인데 꼭 경주에 가고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서울에서 경주까지 가는 방법, 시간 등을 자세히 물으며 “오늘 합성 사진을 촬영한 동궁과 월지에서 실제로 꼭 사진을 찍고 싶다”고 밝혔다. 호찌민시 벤탄극장에서 매일 저녁 7시(한국시간 저녁 9시) 열리며 연일 매진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공연 ‘플라잉’ 역시 신라와 화랑도라는 역사를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기계체조, 리듬체조, 마샬아츠, 비보잉, 치어리딩을 믹스해 신라 화랑도를 유쾌하게 재해석한 공연으로 베트남어 대사를 많이 추가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플라잉’ 공연에는 베트남의 국민배우이자 베트남 포브스지 선정 2017 베트남에서 영향력있는 여성 50인에 든 킴 끄엉(KIM CUONG)씨가 찾아와 화환을 선물하고 플라잉 공연을 극찬했다. 그녀는 “지난번 호찌민시 문화국의 소개로 플라잉 공연을 관람했는데, 공연이 너무 신나고 퍼포먼스가 화려해 80명의 후배들을 데리고 다시 찾아왔다”며 “플라잉은 신라라는 역사를 소재로 하면서도 재미와 함께 관객의 마음을 끌어 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공연”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렇게 좋은 공연을 베트남에 선보여줘서 고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통해 호찌민 시민들에게 신라문화와 경주는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친근한 상대,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우뚝 서고 있다. ▣스크린으로 느끼는 클래식 한류 서울 예술의전당 명품공연들이 스크린 영상을 통해 호찌민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호찌민시 9.23공원 무대에서는 서울 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 ‘SAC(Seoul Arts Center) on Screen’이 펼쳐지고 있다. ‘SAC on Screen’은 서울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으로 우수 공연, 전시 콘텐츠를 영상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프로젝트이다. 비용과 시공간의 제약없이 영상으로 명품공연을 전달해 누구나 손쉽게 문화예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서는 대한민국의 뮤지컬 역사를 써 내려온 뮤지컬 ’명성황후’,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심청’, 현대무용에 대한 정의를 찾고자 출발한 작품 ‘증발’ 한국전통춤, 현대무용, 발레, 스트리트 댄스 등 각 분야의 무용가들이 출연해 춤과 이야기 담은 ‘춤이 말하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개막작으로 프랑스 무대에서 한국 궁중 제례의 예술성을 소개한 ‘종묘제례악’ 등 다양하고 수준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어 자막을 제작해 제공함으로써 호찌민 시민들이 더욱 쉽게 명품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0대 이상의 카메라 앵글이 만들어 내는 역동적인 화면과 현장감 넘치는 5.1채널 입체 서라운드 음향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고화질 영상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공연장의 객석에서 볼 수 없는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무대 구석구석과 공연의 흥미로운 뒷이야기 그리고 무대를 넘어서는 감동과 환희를 경험할 수 있다.서울 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 ‘SAC on Screen’은 12월3일까지 호찌민시 9.23공원 무대에서 계속된다. ▣‘천년의 소리, 천년의 춤’ 호찌민 홀리다 26일 저녁 7시30분부터(한국시간 저녁 9시30분) 호찌민시 9.23공원 무대에서 펼쳐진 청도 온누리국악예술단의 공연 ‘천년의 소리·천년의 춤’이 호찌민 시민들과 전 세계 각국 여행객들의 마음을 홀렸다. ‘천년의 소리·천년의 춤’은 모듬북과 태평소의 힘찬 소리와 목탁이 이끌어내는 경쾌한 멜로디와 사물악기의 흥겨운 풍물가락이 어우러져 역동적인 타악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관람객들은 객석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뒤쪽에서 서서 보는 사람들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공연 마지막 화려한 상모돌리기 퍼포먼스에는 모든 관람객들이 박수와 환호를 쏟아내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리스인 피터 베리키오스(61)씨는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라며 “호찌민에서 이런 멋진 한국전통공연을 보게 되다니 참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도군 온누리국악예술단은 온누리국악예술단은 1995년 청도에서 창단된 국악단체로 국내외 연간 100여회 이상의 공연 활동으로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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