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시기가 되면 과메기·대게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줄을 이었는데 종일 기다려도 손님 보기가 힘들어요. 포항 지진 발생 이후 손님이 너무 없어 걱정이 커요”27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횟집을 하는 김순례(59·여) 씨는 “이러다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몇 달 간 관광객이 뚝 끊겼던 경주처럼 되지 않을까 큰 걱정”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곳 시장상인들은 “더 큰 지진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에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어질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진 피해액 1000억원 넘어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액이 115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2만3123건의 피해가 발생해 1150억7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시간이 갈수록 사유시설 피해는 더 느는 추세다. 주택은 전파되거나 반파, 또는 부분 파손 등 모두 2만1107건, 379억13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동안 친인척 집에 임시로 머물렀던 이재민들이 속속 찾아와 신고하면서 피해액이 급증하고 있다.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피해현장 3만500곳 중 현재까지 93.4%인 2만8484곳의 응급복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과메기·대게 관광철 시작인데…” 2500여개 점포가 몰려있는 포항 죽도시장은 지진 여파로 외지인 발길이 뚝 끊겨 시장 전체가 암울한 분위기다. 겨울철 특산물인 포항 과메기는 연간 5000여톤을 생산해 60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지만, 올해는 지진으로 매출이 20%가량 줄었다. 11월부터 포획금지 기간이 끝난 대게도 수족관에 가득하지만 대게를 찾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영일대해수욕장의 횟집과 숙박시설도 외지 관광객이 거의 없고 예약도 30~70% 가량 취소돼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최상도 죽도시장 상인회 사무국장은 “대구, 울산 등 다른 지역 손님이 지진 이후 거의 없고 상인도 여진에 불안하기만 하다”면서 “이런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상인 생계가 막막해진다”며 정부의 지원대책을 호소했다. ▣그래도 피어나는 ‘희망’그러나 지진 복구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포항의 침체한 상권 회복에 대해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지진피해 현장을 찾아 포항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이후 포항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깊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과 전 국민의 사랑이 함께 한다면 포항이 하루빨리 예전과 같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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