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를 받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박 회장의 구속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대구참여연대는 19일 논평을 통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만큼 반드시 발부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건 수사에 5개월이나 걸려 박 회장이 사태를 축소하고 회피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점과 비자금의 정확한 사용처 등을 밝혀내지 못하는 등 미흡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민단체는 박 회장에 대해 자진해서 사퇴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박 회장이 끝내 사퇴하지 않는다면 오는 26일로 예정된 이사회가 박 회장을 해임해야 한다”며, “대구시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검찰과 박 회장, 대구은행 이사회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업무상횡령, 업무상배임, 사문서위조, 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박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회장 외에도 은행 전·현직 비서실장을 비롯해 과장급 이상 간부 1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법인카드로 사용해 대량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상품권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한 뒤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은행의 경우 비자금 조성 등 권력층이 저지를 수 있는 각종 범죄의 종합판”이라며, “지역 대표기업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만큼 바로 잡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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