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 동물원을 터전으로 삼아 지내는 열대 동물들의 겨울나기가 보기에  안쓰럽다. 19일 대구 달성공원에 따르면 총 79종 700여 마리의 동물을 사육하고 있는 이 곳은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까지를 ‘겨울철 특별 동물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양질의 사료를 비축하거나 동물 우리를 정비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은주가 영하 5도까지 떨어져 추위를 보인 이날 오전 달성공원 동물원 원숭이 우리.계절에 따른 기후 변화가 심한 일본 고위도 지방 출신인 일본원숭이 수십 마리가 나무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일본원숭이는 추운 겨울이 되면 몸에 나 있는 털이 한층 더 두터워지지만 이날 좀처럼 옴짝달싹하지 않았다. 열대 동물인 코끼리와 얼룩말 가족도 며칠째 계속된 한파에 ‘쥐 죽은 듯’ 했다. 동물원 측은 이들 동물의 내실에 보일러를 가동해 실내온도를 15~16도 유지해주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공수된 갈색 곰은 모래와 낙엽을 긁어모은 곳 위에 웅크린 채 누워 동면하듯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건조한 기후에서 활발하게 노는 침팬지 역시 익숙하지 않은 추위에 내실에서 몸을 잔뜩 움츠리기만 했다. 추운 날씨 속에 입맛을 잃기 쉬운 호랑이와 사자, 늑대 등 맹수류는 매주 금요일마다 닭고기 대신 소고기를 먹이로 공급받는 등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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