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국보 제121호)과 병산탈이 53년 만에 원소장처인 안동으로 돌아온다.19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오던 하회탈 및 병산탈을 비롯한 관련 유물 일체를 문화재 반환에 관한 협의를 거쳐 안동시가 환수했다.오는 27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안동민속박물관 수장고로 공식 반환되는 대상문화재는 하회탈 9점, 주지탈 2점, 병산탈 2점, 탈놀이에 필요한 소도구 등 총 8건 20점이다.하회탈은 1964년 2월 국보 지정을 앞두고 류한상 전 안동문화원장, 류석호 하회마을 동장, 서울사대 이두현 박사 등에 의해 연구 목적으로 하회마을에서 당시 서울 중앙청으로 옮겨졌다.그 해 3월 국보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위탁 형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 전시돼 왔다.하회탈은 다른 문화재와는 달리 하회마을 주민들이 동신제를 지내는 과정에서 중요한 제의인 별신굿탈놀이에 필요한 도구이자 하회마을과 병산마을 주민들의 자산이다.1960년대 중후반부터 하회탈을 마을로 돌려달라는 주민들의 환수 요구가 몇 차례 있었다.하지만 국보인 하회탈에 대한 보존과 관리 문제 등으로 지금까지 환수가 이뤄지지 않았다.안동시는 하회마을보존회와 협의를 거쳐 작년 안동민속박물관에서 하회탈 특별전을 개최했다.이를 계기로 보관시설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지역문화재는 지역에 보관돼야 한다’는 여론을 바탕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측과 본격적으로 하회탈 환수를 추진했다.시는 하회마을주민들과 협의 하에 반환되는 하회탈을 안동민속박물관에 보관키로 결정했다.하회탈과 병산탈의 안동 환수를 앞두고 안동민속박물관에 설치한 목재문화재 보관전용 수장고 및 항습시설, 화재예방 설비 등의 점검도 끝마쳤다.권영세 안동시장은 “하회탈 및 병산탈의 환수는 안동시와 지역 민속박물관, 하회마을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공동으로 이뤄낸 반출문화재 환수”라며,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무형문화재인 하회별신굿탈놀이, 국보인 하회탈이 같은 안동지역에 있게 됨으로써 문화유산으로서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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