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해맞이 명소 곳곳에 구름 인파가 몰렸다. 새해 첫날 전국이 대체로 맑아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었다.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밝았다.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뒤로하고 황금 개띠해의 희망을 기원했다.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경북 포항시 호미곶해맞이광장에서 시민과 관광객 등 35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다.‘호미곶의 빛, 세계를 비추다’라는 주제로 카운트다운 예술불꽃쇼와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특별이벤트, 감사와 희망의 대형 통천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호미곶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해의 희망과 기쁨을 선사했다.이날 해맞이축전은 포항과 울산, 경주의 해오름 버스킹팀 공연으로 시작돼 송년음악회와 동계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한 희망 슈팅 퍼포먼스, 자정을 전후해 카운트다운 불꽃쇼, 2018 월월이청청 대동한마당 등이 펼쳐지며, 다시 일어서는 포항을 응원했다. 마지막 행사로 진행한 가로 20m, 세로 18m의 ‘감사해요, 대한민국. 힘내자 포항!’이라는 대형 통천 퍼포먼스는 이번 지진기간 중 성원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포항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지난해의 나쁜 기억을 태우고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소원카드와 안전한 포항을 위한 파이팅 불빛존, 임지빈 작가의 Everywhere Project, 금보성 작가의 방파제 등 문화행사도 관심을 끌었다. 포항시민의 정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준비한 2만명분의 복떡국은 일출을 기다리던 관광객들의 추운 몸과 마음을 온기로 가득 채웠다. 대전에서 호미곶을 방문한 김미경씨는 “3년만에 해맞이를 위해 포항 호미곶을 다시 찾았는데 이전에 비해 프로그램들이 대형화되고 다양해진 듯하다”며, “호미곶에서 힘차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좋은 기운을 받아 올해도 모든 일이 잘 이루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에선 호미곶해맞이광장 외에도 영일대해수욕장과 환호해맞이공원 등 관내 해맞이 명소에 4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포항을 찾아 동해안 대표 해맞이 명소로서 포항의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이강덕 시장은 “지난해 포항지진 이후 전국의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과 무술년 새해에는 포항시민들이 대동단결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해맞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무술년 새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도약하는 포항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이 인기 있는 해돋이 장소였다. 많은 시민들은 선유교 위에 서서 양화대교 너머 쌍둥이 빌딩 사이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선유교에 모인 시민들은 소원 풍선에 자신의 소망을 적어 날리기도 헀다. ‘해돋이 명소’ 남산 팔각정에서도 해맞이를 하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남산에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려는 줄이 길어져 걸어 올라가는 시민들도 다수 보였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는 이른 새벽부터 17만여 명의 해맞이객이 몰려 2017년을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간절곶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대형 소망우체통 앞에는 한 해의 다짐과 희망을 담은 엽서나 편지를 가족과 연인, 친구들에게 보내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해돋이 시간인 오전 7시31분이 다가오자 간절곶 앞바다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구름 사이로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뜬다. 뜬다”, “와”하는 탄성을 지르며,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그 모습을 담았다.제주도에서는 해돋이를 보려는 시민들이 ‘도두봉’에 모였다. 옛 봉화터이자 제주시내와 한라산, 공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전망 장소로 유명하다. 이날 오전 1000여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려 무술년 첫 소원을 빌었다. 매년 새해 첫날마다 성산 일출봉에서 개최됐던 일출제가 올해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되자 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제주의 머리 도두봉을 찾았다. 아버지의 목마를 타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아이, 연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젊은 커플, 서로의 시린 손과 볼을 감싸 안는 가족단위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7시10분께 해가 뜨기까지 30분이 넘게 남았지만 도두봉은 어느새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처가 친척끼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제주도에 왔다는 최석보(41·충북 청주)씨는 “매년 새해 일출을 보며, 가족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빌었다. 올해는 둘째 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데 잘 적응하게 해 달라는 소원이 하나 늘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두 딸과 함께 온 임영주(여·45·부산)씨는 “지난해 사람들이 다치는 사건사고가 많았다”며, “올해는 사람들이 덜 다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부산에서는 시민들이 해맞이를 위해 바닷가로 모였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10만명, 광안대교 상판 2만면, 광안리해수욕장 1만8000명, 오륙도 5000명, 송도해수욕장 8000명, 송정해수욕장 3000명 등 경찰추산 약 17만명이 무술년 해맞이에 참여했다.해운대해수욕장 바다에 깔린 옅은 구름으로 무술년 첫 해는 애초 예고된 오전 7시34분에 나타났다. 숨죽인 채 수평선을 응시하던 해맞이객들은 선명하게 떠오르는 해를 보자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고 환호하며, 카메라에 감격스러운 광경을 담았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운집하기도 했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 이날 보신각 일대는 새해맞이 타종식을 지켜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타종식에는 10만여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새해 첫날 0시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시민 대부분은 동행한 사람의 손을 꼭 붙잡았다. 이들은 목청껏 ‘5!, 4!, 3!, 2!, 1!’을 외치며, 희망찬 새해를 기원했다. 2018년 1월1일 0시 첫 종소리가 울리자 새해 첫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시민들은 여기저기서 핸드폰을 치켜든 채 촬영을 이어갔다. 2월 입대를 앞두고 친구들과 타종식에 참여한 조용휘(20)씨는 “지난해 학점을 더 잘 받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군 생활을 건강하게 마치는 게 소원”이라며, 웃었다. 보신각 외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0시10분까지 진행되는 롯데월드 불꽃축제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올림픽공원과 뚝섬한강공원 등을 찾았다. 롯데월드타워는 1만5000여발의 불꽃, 2만6000여개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동원했다. 건물 높이인 555m를 상징하는 555초 동안 불꽃축제를 벌였다. 강남 코엑스앞 영동대로에서도 롯데가 주최하는 불꽃쇼와 함께 이문세·YB·멜로망스·에픽하이 등이 참석하는 새해맞이 공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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