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에 목이 탄다 대구·경북지역의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댐이 바짝 말라가고 있기 때문에 식수와의 전쟁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겨울가뭄이 계속될수록 주민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다.8일 대구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경북지역 9개 댐 중 현재 저수율 50% 이상인 곳은 고작 1개 뿐이다.실제 발전과 용수 겸용인 5개의 다목적댐 중 △안동시 안동댐의 현재 저수율은 43.3% △임하댐 41.4% △청송군 성덕댐 37.4% △영천시 보현산댐 22.2% △영주시 영주댐은 5.4%다. 용수 공급만 목적으로 하는 4개의 용수댐 중 △경주시 안계댐의 저수율은 68.1%로 그나마 나은 편이다.△영천시 영천댐 43.1% △경주시 감포댐 27.7%, 청도군 운문댐 11.2%에 불과하다.청도군 운문댐의 저수율 하락이 가장 큰 문제다. 청도 운문댐의 전체 유역면적 301㎢ 중 70%가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총 저수량 1억6000만톤인 운문댐의 현재 저수량은 1800만톤이다.평년 평균 140.9m이던 저수위는 현재 125m로 낮아져 취수가 불가능한 수위(122m)에 바짝 다가섰다. 댐 아래 하류보의 유원지 바닥은 수개월째 말라 자갈과 흙 뿐이다.운문댐은 대구 수성구와 동구 일부, 경산과 청도, 영천지역 주민 88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생명줄이다.가뭄이 계속될 경우 물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댐의 저수율이 낮은 것은 예년 보다 비가 적게 내린게 가장 큰 원인이다.지난해 11-12월 2개월간 대구지역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24.3%이다.안동 20.6%, 영천 21%, 포항 15.9%, 구미 29.3% 등 대구·경북지역 전체 평균 24.4%에 그쳤다.청도지역의 강수량은 지난해 평균 695.2mm, 댐 일대는 595mm로 평년(1240mm)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극심한 겨울가뭄이 조만간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대구기상지청은 “당분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운문댐의 극심한 가뭄으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자 대구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금호강 상류의 경산취수장 인근에 새 취수시설과 2.6km의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금호강비상급수공급시설 공사에 들어가 이달 말 완공한다.운문댐 물 대신 하루평균 14-15만톤의 금호강 물을 끌어올려 대구 수성구과 동구지역에 공급하려는 것이다.대구시 관계자는 “수계 조정과 비상공급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고산정수장 계통의 수성구·동구지역에 수돗물을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며 “제한급수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조여은·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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