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대가야와 백제, 신라간의 교류관계를 추정할 수 있는 유물 등이 무더기 발견됐다.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고령군과 (재)대동문화재연구원이 시행한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정비부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고분 74기 등 모두 89기의 유구가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고분들은 대가야가 전성기이던 5세기 중엽부터 신라에 병합된 6세기 말경까지 조성된 것으로 조사됐다.이번 발굴조사에서 6세기 대가야의 대외교류를 짐작하는 유물들이 출토돼 주목된다.A구역 제2호 횡구식석실묘(앞트기식돌방무덤)에서는 금동제 관모, 환두대도(둥근고리자루큰칼), 말방울, 철제 갑옷편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됐는데 금동제 관모는 백제 관모와 형태적으로 연결돼있다. 함께 발굴된 삼엽문 환두대도는 그 형태가 주로 신라지역에서 출토되던 것과 유사해 제작기술에 있어 신라와의 교류관계를 짐작해 볼 수 있다.대가야 무사들이 착용하고 사용했을 철제투구와 등자, 재갈, 말안장, 말등 기꽂이 등 다양한 마구(말갖춤)도 출토됐다. 이 가운데 말등 기꽂이는 유일하게 지산동 518호분에서 출토된 사례가 있으며 고구려 벽화고분인 통구12호분에 보이는 개마무사의 말 등에 달린 꾸불꾸불한 기꽂이의 모양과 흡사하다발굴조사에서 그동안 지산동 고분군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순장(殉葬) 형식도 확인됐다. 지산동 고분군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순장 방식은 중형 봉토분 이상의 수혈식석곽묘(구덩식돌덧널무덤)에 여러 명을 순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작은 무덤임에도 불구하고 무덤의 긴 방향을 등고선 방향으로 설치한 주곽과 나란히 순장곽 1기를 설치한 새로운 순장 방식을 발견했다.  문화재청은 “다양한 입지와 축조시기에 따른 새로운 구조의 묘제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향후 대가야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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