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단원들이 무더기 해고 당하는 사태가 터졌다.경주에서 무용극 ‘바실라’를 공연하는 정동극장이 소속단원 30명 전원 해고, 단원들과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단원들은 정동극장 경주사업소 측이 ‘근로계약 종료’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소속 예술단원 30명 모두 해고됐다고 밝혔다.30명 가운데 23명은 지난 2일 경북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내고 복직을 요구하고 나섰다.단원 H 씨는 “7명은 스스로 그만뒀다”며 “극장 측이 단원들과 개인사업자로 계약해 지금까지 4대 보험 지원도 하지 않다가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정동극장 경주사업소는 경주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1년부터 3년간 ‘신국의 땅 신라’에 이어 2014년 ‘찬기파랑가’, 2015년부터 지금까지 무용극 ‘바실라’를 공연했다.공연 내용을 높이고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든다는 이유로 해마다 공개 심사로 단원을 뽑는다.올해는 가칭 ‘신라’를 새 작품으로 정하고 공연을 준비 중이다.정동극장 관계자는 “극장 운영상 매년 공개 오디션으로 단원을 뽑고 1년이 지나면 계약이 자동으로 끝난다”며 “올해 새로 시작하는 공연에 맞는 새로운 단원을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고가 아니라 계약종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연간 사업비는 문예진흥기금과 지자체 지원금을 합해 30억원 정도지만 올해는 20억원 이하로 줄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정동극장은 서울과 경주에서 각각 별개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는 서울 정동극장에서 단원 26명을 해고했다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리자 전원 복직토록 했다. 이들은 현재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일하고 있다. 단원들은 “극장 측이 공연 수준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매년 공개오디션을 치르며 기존 단원 부당해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반발했다.단원들은 전국공공 운수노조, 민노총과 함께 24일 서울 국회와 경주시청에서 극장 측의 부당해고 철회와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