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청년들이 한달 평균 수입 중 28%를 빚 갚는데 지출한다.이 사실은 대구청년유니온이 지역 내 만 19-39세 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한 ‘부채 실태조사’에서 확인됐다.조사에서 97.5%(390명)가 빚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부채는 2603만원으로 월 평균 수입 183만원 중 28%인 53만원을 빚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학자금 대출과 거주비, 신용카드 요금 등이 주를 이뤘다. 대출 유형은 60%가 학자금 대출 상환으로 가장 많았고 전세대출 등 거주비와 취업준비비용이 뒤를 이었다. 청년 채무자 3명 중 1명은 2·3금융권 대출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73%가 통장 개설과 휴대전화 개통 불가 등 신용차단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일정한 소득이 없거나 급여를 받은 기간이 짧은 청년들이 2·3금융권으로 몰렸다는 게 청년유니온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년 채무자들은 생활비 부족(45.3%), 소득 부족(31.9%) 등의 이유로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 유니온 관계자는 “대출을 손쉽게 할 수 있는데 비해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청년층을 위한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가 이어지자 지역 청년단체 7곳은 부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9일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를 출범했다. 이들은 악성 부채로부터 청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청년자조금고’를 만든다. 내년에는 청년금융복지상담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청년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계몽 운동과 정책 제안 등을 추진한다. 최유리 청년빚쟁이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청년부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며 “지방정부와 시민단체, 학계 등이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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