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만3000여명의 의성이 들썩였다.의성군은 새로운 올림픽 역사를 쓴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선수의 고향이다.25일 의성실내체육관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스웨덴과 치른 결승 응원전이 펼쳐졌다.지난 20일 미국과의 예선 7차전과 23일 일본과 치른 준결승전에 이어 세 번째다.이른 아침부터 학생들과 주민 1200여명의 함성이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스웨덴을 이미 예선에서 한 차례에 이긴 터라 응원단의 기대도 컸다.1엔드 대표팀이 선취득점을 올리자 응원단도 들뜨기 시작했다.팽팽했던 2엔드, 곳곳에서 “대한민국”이 떠져 나왔다.3엔드 이후 대표팀이 고전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주자 응원단의 함성은 더 높아졌다.주민 김만준 씨(62·의성읍 후죽리)는 “의성의 딸들이 결승까지 올라온 것으로도 의성마늘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의성출신의 컬링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일본과의 준결승에서 명승부를 맛본 응원단은 한국팀의 짜릿한 역전극을 기대했다.그러나 경기가 종반으로 치달으며 스웨덴과의 점수차가 4점차로 벌어지자 아쉬워했다.손현희(12·춘산초)·선희(10·춘산초) 자매는 “언니들이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고, 올림픽에서 노력의 보상을 이뤄낸 것 같아 축하한다”고 말했다.의성여고 후배들인 최유빈(19)·김효진 양(19)도 “비록 결승에서 져 은메달을 땄지만 언니들이 잘해줬다”면서 “의성여고 컬링선수 언니들 파이팅”이라고 했다.9엔드 대표팀이 경기를 포기하고 스웨덴 팀과 악수를 청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홍형철 씨(48·안동시 송현동)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우리선수들 정말 잘 싸웠고, 한국인의 근성을 제대로 보여준 올림픽 경기였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은메달을 확정한 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눈물을 흘리는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이 비쳐지자 체육관에서는 “괜찮아, 잘했어”라는 성원이 쏟아졌다.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의 딸들이 금만큼 더 값진 은메달을 따낸 것”이라며 “세계가 우리 의성 컬링 선수들에게 놀랐을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저력이고 의성의 힘”이라고 했다.의성군은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하면 일정을 조율한 뒤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마련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