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지난해 1만명이 넘는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갔다. 26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이동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는 전입자보다 전출자 수가 1만1936명이 많았다. 인구 순 유출 현상은 23년째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인구 순유출은 1분기 1742명, 2분기 2238명, 3분기 4474명, 4분기 3482명 등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4987명)와 50대(3003명) 순유출이 많았다. 20대는 대학교 진학과 취업 등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50대는 은퇴 뒤 귀농, 귀촌 등을 위해 대구 인근 전원도시로 이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 구·군별로는 달서구(1만4931명)와 수성구(7686명), 서구(6987명) 인구의 역외 유출이 많았다. 대구국가산단 등 개발 사업이 활발한 달성군(2만3608명)은 지속해서 인구 유입이 있었다. 대구의 인구순유출은 지역 내 고용시장 악화 등의 문제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구의 실업자는 5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오히려 0.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구도심 지역이 경쟁력을 갖춰야 인구 순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경구 대구대 교수는 “대구의 인구 순유출 현상은 주로 구 도심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해외사례처럼 도시 재생사업과 인구정책을 접목한다면 일자리 창출 등 경기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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