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열린 8일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 보라색 우의를 입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최민지(35·여) 씨는 “누구나 성별, 세대, 지역, 계층 등의 조건과 관련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구여성노동자공동행동은 ‘내 삶을 바꾸는 성 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기념식을 열었다.대구여성회, 대구여성의전화 등 35개 단체가 참여해 여성의 권익을 높이고 성차별 해소를 촉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최근 법조계, 문화계, 예술계까지 번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과 관련해 “이 혁명의 주체는 여성”이라며 “일터에 만연한 성희롱은 여성들이 일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드는 조건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성폭력 피해 경험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며 “가해자뿐만 아니라 범죄를 가능케 한 차별과 동조, 침묵의 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올해의 ‘성 평등 디딤돌상’은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성서농협지회와 정애향 수성구의회 의원에게 돌아갔다.성서농협지회는 직장 내 상급자의 성폭력과 권위주의적 폭력을 폭로했고 정애향 의원은 동료의원으로부터 당한 성추행 피해를 공개했다. 반면 ‘성 평등 걸림돌상’은 정애향 의원을 성추행한 가해 의원 제명에 반대한 8명의 의원과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수성경찰서가 수상했다.대학생 정혜민(25·여·대구 달서구) 씨는 “여성들은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 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양성평등 조직문화가 빠른 시일 내에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대학생 김모(23·대구 남구) 씨는 “미투운동은 남녀 편 가르기를 넘어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여성들이 차별과 불평등한 아픔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기념식 후에는 ‘#Me Too, #With You’, ‘성별 임금격차 해소’ 등의 손팻말을 들고 대구백화점 야외광장~CGV한일극장~2·28기념중앙공원을 돌며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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