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대구시장 선거가 ‘자유한국당만의 리그’로 전락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보수의 아성을 허물 강력한 주자로 떠오르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식사퇴 시한인 15일까지 끝내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한국당보다 더 나은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했던 바른미래당 역시 ‘보수 개혁’에 나설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정당간 치열한 경쟁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은 또 김빠진 선거전을 지켜봐야 할 판이다.한국당이 독주하는 구도의 대구시장 선거가 한국당에게 별로 득이 될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보수의 본산인 대구에서 불을 붙여 지방선거를 수도권으로 끌고가겠다’던 홍준표 대표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자유한국당에서는 권영진 현 시장과 김재수 전 농림부 장관,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4파전으로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경선을 통한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는 늦어도 4월10일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4명 모두 경선 대열에 합류하거나, 여론조사 등의 결과에 따라 2명 또는 3명으로 압축될 수 있다.한국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정책토론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대구시장 경선은 이달 하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권 시장은 당초 14~15일쯤 선거전에 뛰어들려다 일단 멈췄다. 한국당의 경선 일정을 지켜보면서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재선을 노리는 권 시장은 지난 10일 북 콘서트를 열고 선거전에 시동을 건 상태다.이재만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시민과 함께 하는 릴레이 선거사무소’를 열고 분위기를 띄우기에 들어갔다.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지난 11일 동대구역에서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 발대식’에 참석해 보수 결집을 호소했으며 김재수 전 장관은 연일 공약을 쏟아내며 관심 끌기를 시도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성철 전 공무원노동조합 총연맹 위원장, 이상식 전 총리실 민정실장과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 임대윤 전 청와대 사회조정 비서관 등 4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갑)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전략공천설이 돌고 있다.대구에서 고교를 나온 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했으며 이른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물러났다.우 교육감은 지난 연말 ‘3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 의원과 우 교육감 모두 “시장 출마는 어불성설”이라며 극구 부인하고 있다.민주당으로서는 김부겸 장관을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아야 할지,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로 승부수를 띄워야 할지 고민이다.민주당보다 사정이 더 어려운 곳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다.대구시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중량감 있는 후보군을 발굴하지 못하자 “유승민 대표가 등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지역에서는 “김부겸 장관의 불출마로 대구시장 선거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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