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복분자 나무를 심어 직접 복분자주를 담가 볼까 해요.”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15일 오전 대구 동구 신암동의 산림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산림조합 대경본부)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나무전시 판매장. 앞마당에 심을 나무를 고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윤성호(68) 씨와 장옥순(62·여) 씨 부부는 상태가 좋은 묘목을 고르기 위해 이곳저곳을 꼼꼼히 둘러봤다.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무전시 판매장을 찾았다고 했다. 윤 씨는 “묘목을 심고 열매를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나무와 꽃을 직접 살펴보고 곧바로 구매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궂은 날씨에 우의를 입은 직원들은 물밀 듯 밀려드는 손님에다가 잔 나뭇가지를 정리하고 큰 나무는 뿌리를 새끼줄로 동여매느라 허리를 펼 틈 없이 바빴다.본격적인 식목철을 앞두고 묘목시장이 붐비고 있다. 대구에서 거래되는 묘목은 지난해와 대비해 20~30%가량 가격이 올랐다는 게 산림조합 대경본부의 설명이다.  겨울한파에 동해(凍害)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어서다.이 중 추위에 약한 체리 묘목은 품종에 따라 4500~1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가격이 올랐다. 아로니아는 2년생이 2800원, 4~5년생이 1만5000원에 거래된다.복분자와 개나리는 1000원, 오디와 배나무는 4000원, 단감은 4500원, 호두는 5000원, 대추는 6000원, 포도는 1만2000원대에 판매된다. 이들 묘목도 지난해보다 20~40% 가량 가격대가 높아졌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가시오가피, 옻나무 등도 2500~3500원으로 소폭 가격이 올랐다.신형기 산림조합 대경본부 지도관리과 주임은 “하루 평균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50명의 손님이 찾고 있다”면서 “인기가 많은 체리, 아로니아 등의 유실수는 가져다 놓기 무섭게 팔린다”고 했다.신 씨는 손님에게 나무를 심는 방법과 기르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그는 “처음 나무를 심는 초보자들은 뿌리가 마르기 전에 묘목을 땅에 옮겨 심고 3∼4일에 한 번씩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부어주는 게 좋다”면서 “비료는 심은 뒤 다음해부터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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