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멀쩡한 인공암벽장(클라이밍장)을 철거하고 인근에 새로운 인공암벽장 설치를 추진해 혈세낭비 라는 여론매를 맞고있다. 경북산악연맹 재산을 철거하면서 철거비용 2억원을 시가 고스란히 떠안은 데다 이전 장소도 기존 부지에서 수백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 인공 암벽장 신설에 따른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시는 2005년 6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구 종합운동장 뒤편에 폭 18m, 높이 30m의 인공 암벽장을 설치했다.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로 건립했다고 홍보했다.하지만 시는 최근 이 인공암벽장이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필수적인 스피드벽과 난이도벽 중 난이도벽만 있고 스피드벽이 없다며 같은 종합운동장내 만인당 뒷편에 17억원을 들여 인공 암벽장을 신규로 조성하고 있다.지난 1월23일 착공에 들어가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 중으로 오는 9월19일 준공할 예정이다.현재 인공 암벽장을 보수하거나 필요 시설을 추가해 국제대회를 유치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데 시가 뚜렷한 명분없이 거액의 예산을 들여 인공 암벽장을 추가 건설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신설되는 위치도 현재 위치에서 수백m밖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 이전에 대한 명분도 부족한 실정이다.이전시 기존 인공 암벽장 철거를 위해 2억여원의 철거비가 소요되는 데다 이 비용을 시가 부담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인공암벽장 전면 판넬 부분은 재질이 불에 타지 않고 썩지도 않는 FRP로 특정폐기물로 분류돼 매립처리해야 한다.이에 t당 30만원 총 100여t을 처리하려면 3000만원 가량의 처리비용이 발생한다.황병열 전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멀쩡한 인공 암벽장을 두고 새 인공 암벽장을 신설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보수나 보강을 통해 시설을 운영해도 충분한 데 궂이 수백m떨어진 가까운 곳에 17억원의 혈세를 들여 신규로 인공 암벽장을 건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시 관계자는 “현재 인공암벽장이 불법건축물이라 철거해야 한다”며 “또한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필수적인 스피드벽이 없어 불가피하게 인공 암벽장을 신설하게 됐다”고 해명했다.강동진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