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칠곡군에서 추락한 F-15K 전투기의 조종사 2명이 모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공군 관계자는 6일 오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5일) 잔해 주변에서 영현 일부를 옮겼다”며 “엑스레이 검사 결과, 2명 다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오늘도 오전 8시 45분부터 입산해서 수색작업을 재개했다”며 “항공기 잔해를 수거해야 하고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를 수거하고, 시신들도 계속 수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사고가 발생한 F-15K 전투기는 전날인 5일 오후 1시30분 대구 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 오후 2시 38분께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인근에서 추락했다. 사고 전투기에는 최 모(29) 대위와 박 모(27) 중위 등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륙 당시 기지와 임무지역의 기상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사고 전투기는 2대 2로 교전하는 공중기동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던 중 시정(視程)이 좋지 않아 ‘계기비행’으로 비행을 했다. 계기비행은 시정이 좋지 않을 때 계기와 관제사의 유도로 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며 “이젝션(ejection·비상탈출) 정황은 없다. 시도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사고 전투기는 2008년 7월 도입된 기체로 총 2158시간 비행했으며 전방 조종석에 탑승한 최 대위는 890여시간, 후방석 박 중위는 280여시간을 비행했다.F-15K 전투기 추락사고는 지난 2006년 6월7일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 대구 기지에서 이륙한 F-15K가 야간 훈련비행 도중 포항 동북쪽 해상에 추락하면서 조종사 2명이 숨졌다.공군의 전투기 추락 사고는 2016년 3월30일 경북 청송군 부남면 화장리 인근 상공에서 F-16D 전투기가 추락한 이후 2년여 만으로, 당시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을 해 화를 면했다.공군 관계자는 “전날 사고 이후 필수 작전전력을 제외한 전 기종의 비행이 중단됐다”며 “해당기종(F-15K)에 대한 비행재개는 사고조사가 진행되면서 판단하고, 다른 기종들은 곧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지난 7일 오전 대구 동구 입석동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전투기 F-15K 비행사고로 순직한 조종사들의 영결식이 엄수됐다.박노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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