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상훈)가 여론 뭇매를 맞고 있다.동구청장 공천을 두고 정당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두차례 번복으로 공천이 장난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6·13 지선을 앞두고 이랬다 저랬다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있다.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당 생활 20년이 넘는 동안 한 차례도 아니고 두 차례나 공천 내정 결정이 뒤집히는 것은 처음 본다”며 “이런 공천이 한국당과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고 탄식했다. 때문에 한 번 원칙과 기준을 번복한 대구시당 공관위의 위상은 심한 내상을 입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 장난 치나대구시당 공관위는 지난 20일 오후 6·13 지방선거 대구 동구청장 후보로 기존에 공천을 내정받았던 권기일 후보 대신 배기철 예비후보를 다시 내정했다. 시당 공관위는 지난 6일 권기일 예비후보를 동구청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때문에 시민들은 “한마디로 개판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공천 방식하나 제대로 못정하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구청장 선거가 아이들 장난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동구청장 후보 공천을 두고 한국당 대구시당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갈지자 행보에 동구 지역 민심도 등을 돌리고 있다. 주부 이 모 씨(47·여·동구 방촌)는 “한마디로 관심없다. 하는 행태를 보면 잘해도 찍어줄까 말까 한데 한국당 후보 공천에 전혀 관심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지자 김 모 씨(69·동구 신천)는 “좀 억울해도 약속을 했으면 승복할 줄도 알아야 되는데 서로 싸움질만 하니 되겠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당도 문제다. 깨끗하게 하고 공정하게 하면 누가 뭐라하겠나. 설령 한쪽에서 억울하다해도 원칙대로 했으면 밀어붙여야지 이랬다저랬다 하니 서로 불만만 쌓인다. 이러니 보수가 다 무너지고 없지”라며 한숨을 내 쉬었다.  ▣자유한국당 민심 떠난다한국당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의 지역구이자 같은 당 소속의 강대식 현 구청장이 버티고 있는 동구지역 탈환을 위해 전략공천을 결정했고 권기일 후보를 단수추천 발표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배기철·오태동·윤형구 등 3명의 후보가 ‘불공정하다’며 중앙당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경선을 통해 후보 선정하기로 번복했다. 지난 18, 19일 이틀간 여론조사에서 1차 예비경선으로 배 후보가 1위를 차지해 21, 22일 사이 본 경선을 권 후보와 치를 계획이었으나 이번에는 권 후보가 “충분한 해명없이 경선에 참여 않겠다”고 반발했다.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오후 “권 후보의 경선불참으로 배기철 후보를 동구청장 후보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후보 확정을 번복, 경선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당 대구시당 등에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김상훈 대구시당 공관위원장과 배기철·권기일 두 후보가 경선 절차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의는 각 후보들의 격앙된 감정 등을 감안해 냉각기를 갖기 위해 경선 일정을 미루기로 하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났다.    ▣후폭풍 예고경선 룰 등을 두고 두 후보간 신경전으로 결선을 위한 경선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배 후보는 “1차 경선을 치렀고 2차 경선을 준비했지만 (권 후보의)기권으로 후보 결정이 나고 당에서 발표까지 한 상황이다. 다시 경선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굳이 당에서 경선을 하라고 한다면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당헌·당규에 정한 경선 룰대로 하자는 것이 제 입장”이라며 “하지만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없으면 포기를 하는게 맞다”고 주장했다.권 후보는 “충분한 해명없이는 경선에 참여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당 원로와 지지자분들이 공천 갈등을 너무 오래 끌고 가선 안된다는 의견이 많아 경선참여를 결정하게 됐다”며 “경선 참여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좀 있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단수추천 받은 부분 등 그 과정에 있어 제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오래 끌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기일 후보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또다른 후폭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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