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이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6·13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이 오락가락하면서 혼란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경북도당은 더하다.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잡음이 경선 여론조사 불공정 시비가 제기되는 등 반발 수위가 갈수록 높이지고 있다.3선을 바라보는 최양식 경주시장의 경선 배제는 지지자들이 단식투쟁으로 이어졌고, 경선 문턱조차 가지 못한 도내 단체장들은 무소속 출마라는 초강수를 띄웠다.막장 공천의 표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양식 지지자 7일째 단식단수 후보 공천과 관련,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들이 7일째 경북도당에서 단식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이들은 ‘김석기 의원 즉시 사퇴’, ‘최양식 시장 경선배제 원천무효’를 외치며 거세게 항거하고 있다.급기야 지난 20일 경북도당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최양식 시장의 지지자가 탈진으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태가 터졌다.지지자들의 단식 농성을 두고 최양식 현 시장이 지난 19일 늦은 밤 경북도당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단식을 중단하고, 제발 내려가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지지자들은 “김석기 의원 즉시 사퇴’를 위해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당원들의 심각한 분열을 시사했다.최양식 경주시장은 자유한국당 경주시장 후보 경선 배제를 놓고 “공천 권한이 없는 김석기 경북도당 위원장이 미리 통보를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결정한 사천(私遷)”이라며 공천배제 배경 등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선 도전 현직 최양식 경주시장에게 컷오프제를 적용해 적합도 조사를 통해 경선에서 배제시켰고 최 시장은 현재 중앙당에 두 번째 재심을 신청했다. ▣구미시장 여론조사 잡음 투성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구미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 여론조사를 거쳐 대상자로 김석호·김봉재 예비후보를 탈락시키고 이양호·허복 예비후보 2명을 선정했다. 하지만 김석호·김봉재 예비후보는 지난 19, 20일 이틀간 실시된 컷오프 여론조사가 중대한 오류가 있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다며 원천무효와 여론조사 재실시를 주장하고 나섰다.김석호·김봉재 예비후보는 23일 경북도당에 제출한 ‘구미시장 컷오프 여론조사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서’에서 “여론조사 기관의 원 데이터를 즉시 공개하고 불공정 조사가 확인되면  당초 경선후보자 4인을 대상으로 다시 경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양 예비후보는 불공정 조사사례로 여론조사 도중 ‘마감됐다’, ‘조사대상이 아니다’는 안내와 함께 조사가 종료되는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제시했다.지난 17일 경북도당에서 있었던 김석호·김봉재·이양호·허복 후보 4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설명 당시 성별과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 및 가중값 부여는 하지 않는다고 해 놓고 이를 반영했기 때문에 중단된 조사가 다수 있었다는 것.컷오프 여론조사를 가정전화(일반전화) 100%로 실시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관공서(시청 480회선, 경찰서 450회선)가 포함된 여론조사가 이뤄져 공무원 출신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됐다는 주장이다. ▣동구청장 공천 막장 공천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동구청장 공천 신청자 4명 가운데 권기일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경선에서 배제된 후보 3명이 반발하자 10여일 만에 ‘중앙당의 요구’라는 이유로 기존 단수 추천을 철회하고 경선을 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다만 컷오프 형식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가 권 후보와 여론조사 경선을 치르도록 하는 방식으로 권 후보의 기득권을 인정해주기로 했다.지난 18, 19일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공천에서 배제된 배기철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권 후보가 돌연 경선 불참을 선언해 공관위가 배 후보를 구청장 후보로 바꿨다.공관위는 몇 시간 후 또다시 결정을 보류했다. 경선 불참을 선언했던 권 후보가 입장을 번복했다는게 이유다.권 후보는 지난 22일 “아무 문제 없던 단수추천이 중앙당의 말도 안 되는 이유에 밀려 경선으로 변경돼 끝까지 투쟁할 생각이었으나 선당후사 정신으로 중앙공관위 결정에 따라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배 후보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시당 공관위의 경선을 거쳐 동구청장 후보로 확정 의결됐기 때문에 추가 경선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해 또다시 자중지란에 빠졌다.”권 후보가 경선 불참을 선언, 공관위에서 이미 공천이 확정됐는데 또다시 경선을 거론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으며 최악에는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구청장 공천을 두고 한국당 공관위에 이어 후보들마저 오락가락하자 일부 유권자들은 “막장 공천의 표본”이라며 비난했다.일각에서는 이제는 대구시당이 아닌 중앙당 공관위가 직접 나서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김성용·조여은·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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