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이 초상집으로 변했다.지금 경북도당에는 6·13 지선을 앞두고 공천·경선 불복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통곡 소리만 울려퍼지고 있다.공천·경선배제에 반발한 지지자들은 상복을 입고 ‘근조 자유한국당’이라고 적힌 관을 들고 경북도당 당사에 몰려가 항의하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군위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집단 탈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는 공천 결과로 집안싸움을 하는 경북이 분열의 땅이 될까 두렵다는 말까지 했다. 이번 기회에 아예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현직 단체장은 “매번 지방선거 때마나 논의되던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가 이번 선거 때는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적폐인 국회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담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민들은 어쩌다 이지경까지 오게됐는지 그저 개탄스럽다고 했다.경북도당이 생긴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자유한국당 구미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김봉재 예비후보 지지자 50여명은 24일 오후 경북도당 당사에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다.김 후보는 지난 19, 20일 구미시장 예비후보 4명을 대상으로 한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2위 이내에 들지 못해 탈락해 반발하고 있다.후보와 지지자들은 “여론조사 도중 ‘조사가 마감됐다’거나 ‘조사 대상이 아니다’는 전갈이 나온 뒤 전화가 끊어지는 일이 잇따랐다”며 여론조사 재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지난 18일에는 경선에서 배제된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 120여명이 당사에 찾아와 김석기 경북도당 위원장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 중 일부는 다음날부터 당사 내에서 단식 농성에 벌이며 상복 차림으로 일주일째 회의실을 점거하고 있다.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까지 당사에서 회의를 열지 못하고 다른 장소에서 비밀리에 모여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경북도당 관계자는 “예전 지방선거보다 공천 후유증이 더 커 도당 당사가 상갓집이나 다름없는 상태다”고 하소연했다.군위군수에 도전장을 낸 장 욱 예비후보와 김휘찬 경북도의원 예비후보, 김정애·이우석·이연백 군위군의원 예비후보, 지지자 등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냈다.탈당한 당원 수는 무려 654명이다. 집단 탈당계를 낸 당원들은 “당의 공천 권한을 위임받은 공천심사위원회는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불과 한두 달에 되지 않은 당협위원장의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차기 총선을 겨냥한 밀실 사천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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