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피어오른 연녹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 신록이 우거진 영양으로 떠나보자. 지금이가장 적기다 영산 산나물 축제가 열리니 말이다. 어디에도 푸르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부모님과함께 자녀와 함께 연인의 손을 잡고 친구와 어깨동무하고 두메산골 영양으로 가자. 영양에는 반딧불이 생태공원이 있다.  그만큼 무공해한 청정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일월산의 기 맑은 선녀탕과 검마산 자연휴양림에는 아름다운 금강소나무와 빼어난 경관 속에서의 캠핑은 몸도 마음도 리셋할 기회다.  주변 반딧불공원에서의 생태체험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곳에 가면 풍요가 춤추고 산새들이 반갑게 맞아 준다. 거기에 봄이 기운을 쌈사먹는 산나물축제장에서 식욕도 돋구보자. 5월 황금연휴 더 늦기전에 서둘러 떠나자. ▣영양군, 10일부터 산나물축제 제14회 영양산나물축제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영양군 생활체육공원과 일월산 일대에서 열린다. ‘봄의 기운을 쌈싸먹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봄이 주는 청정자연의 선물인 ‘산나물’과 오염되지 않은 ‘영양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빛’을 바탕으로 타 축제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축제 첫 날에는 영남의 영산인 일월산의 높이 1219m를 상징하는 1219인분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를 비롯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길놀이 형태의 산채가장행렬 등이 마련된다. 인기가수 김세환, 진성, 양하영 등이 출연하는 영양가요무대도 꾸며진다. 둘째 날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참여하는 영양군민 생활건강 체조대회와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산나물 레크레이션이 준비된다. 셋째 날에는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는 1219인분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 김범수와 폴킴, 길구봉구가 출연하는 ‘영양 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가 선보인다. 마지막 날에는 문향의 고장에서 활동하는 지역 내 동아리 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일월산의 산나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는 산나물채취 체험행사도 있다. 축제장 내 먹거리 존도 대폭 강화해 저렴한 가격에 산나물과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산나물 고기굼터, 추억의 주전부리를 할 수 있는 푸드트럭, 베트남과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퓨전 다문화먹거리존’을 조성한다. 영양축제관광재단은 질 좋은 산나물 확보를 위해 축제추진위원들이 오전과 오후 두차례 산나물 판매부스를 평가, 스티커를 붙이는 ‘착한산나물 인증제’를 시행한다. 주요 행사장에는 60여개의 산나물 및 특산물 판매부스가 들어선다.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홍보관을 포함한 20여개 전시·체험·홍보부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키즈존, 나인봇을 타고 축제장을 둘러볼 수 있는 차례표도 준비된다. 운동장 트랙을 이용, 재미있는 놀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산나물 명랑운동회도 열린다. 축제 기간 12일에는 ‘초록빛 자연과 함께 걷다’라는 주제로 행사장 주변 산길을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걷는 라디엔티어링(라디오(Radio)와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을 합친 합성어로, 라디오를 들으면서 지도와 나침반을 사용, 험한 지형을 빠르게 이동하는 야외 스포츠)이 열린다. 13일에는 영양지역 내 아름다운 숲길에서 ‘외씨버선길 걷기행사’가 마련된다. ▣두들마을 행정구역상으로는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이다. 두들마을은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1640년 석계 이시명 선생이 병자호란을 피해서 들어와 개척한 이후, 그의 후손인 재령 이씨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왔다.  조선시대 1899년에는 이곳에 국립 병원격인 광제원이 있어, ‘원두들, 원리’라 부르기도 한다.  ▣일월산 일월산(1219m)은 산세가 공중에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다. 산정은 평평하고 급하지 않으며 동쪽으로 동해가 바라보이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 하여 일월산이라고 부른다.  꼭대기에는 일자봉, 월자봉의 두 봉우리가 솟아 있고 천축사라는 사찰터와 산령각, 황씨부인당, 용화사, 천화사 등이 있다.  일월산은 태백산의 가랭이에 위치, 음기가 강한 여산으로 알려져 그믐날만 되면 전국 각지의 무속인들이 이 산을 찾아 영험함과 신통함이 더한 내림굿을 한다.  그렇게 하면 점괘가 신통해진다 하여 무속인들로부터 성산으로 추앙받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심산유곡에 자생하는 일월산 산나물(고사리, 참나물, 금죽, 나물취 등)은 향과 맛이 좋다.  ▣영양 두메송하마을 두메송하마을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곳으로 소나무와 각종 활엽수가 수려하게 숲을 이루는 매봉산과 인근의 투구봉 그리고 마을을 휘감는 맑고 깨끗한 송하계곡이 있다.  수리부엉이, 수달, 사향, 달맞이꽃군락, 갈대밭 군락 등 희귀 동식물뿐만 아니라 송하계곡에는 버들치, 쉬리가 서식하고, 청정한 계곡물을 이용, 송어양식을 한다. 다양한 민물고기들을 관찰하고 다양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마을에는 자체적으로 조성된 장승테마공원과 해달뫼 학습체험장이 있어 다양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을 해볼 수 있다.  ▣영양전통시장 영양시장은 1918년 개시한 전통과 뿌리가 있는 시장이다.  애초 영양시장은 동해안의 싱싱한 수산물과 내륙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물물교환의 형식으로 발달된 시장이었지만 현재는 농산물을 중심으로 거래되는 지역 중심 시장이다. 산나물, 건고추, 과일 등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이 거래되고 있다.  반딧불이 생태공원, 선바위 관광지, 일월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영양 아름다운 숲길 대티골 영양은 깊다. 예부터도 그랬고 사방으로 고속도로가 뚫리지 않은 곳이 없는 지금도 그렇다. 서울에서 꽤나 먼 이 땅은 울진, 봉화, 청송과 이웃하며 깊은 골짜기를 이루었고, 태백에서 부산까지 한반도의 등줄기를 잇는 낙동정맥과 흐름을 같이한다. 하지만 깊어서 좋다. 멀어서 좋다. 요즘에야 뭐든지 온통 빠르고 쉽게 할 수 있고 갈 수 있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다보니 느리게 흘러가는 세월에 가끔은, 아니 종종 묻히고 싶어진다. 기대고 싶어진다. 기차도 닿지 않고 서울에서 한 번에 가는 고속버스도 하루 다섯 차례가 고작이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찾는 사람도 적다.  그러니 얼마나 좋은가. 사람에 치이고 탈거리들에 지치는 팍팍한 땅을 벗어나 느린 것들만 불러들이는 한가로운 땅에 발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 숲길’이 시작되는 대티골은 일월산 자락의 작은 마을이다.  집집마다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되도록 모든 생활을 자연의 섭리에 거스르지 않고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자연치유생태마을이다. ‘대티골사람들’이라는 상표도 만들었다. 마을은 고요하고 소박하다.  굴피너와를 얹은 황토방도 보이고, 생활폐수를 자연 정화한다는 작은 연못도 보인다. 1년에 꼭 한 번은 작지만 어울림이 있는 마을축제도 연다.  대티골 황토방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엔 숲길 산책을 시작한다.  10여 km의 숲길은 하루 걷기에 딱 좋은 코스다. 대티골을 넘어 일월산 자락에 슬며시 안기면서 숲길이 시작된다.  들풀과 야생화, 금강송이 지천으로 너울거리며 사람을 반기는 생명 가득한 숲이다.  도시의 인파와 소음에 익숙하던 몸도 고즈넉한 숲에 들어서자 조곤조곤 자연이 내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다.  바람이 나무를 흔들면 솨악솨악 숲이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그 길 지나는 이의 마음까지 흔든다. 아름다운 숲길은 갈 때는 넉넉하고 편안한 길을,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대티골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늑한 오솔길과 계곡을 선사한다.  힘들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다. 숲이 보내오는 무한한 메시지를 들으며 그 어떤 음악보다도 좋은 자연의 음악 소리를 듣는다.권윤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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