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냄새만 맡아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열린 3일 대구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을 찾은 주부 김숙자(62·여)씨는 “직접 한약재를 보고 만질 수 있는 데다가 효능까지 알 수 있어 유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41회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오는 7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약령시는 전국의 유일한 한약재 도매시장이다. 조선 시대에 형성돼 360년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도 100여 개 한약상이 모여 영업을 하고 있다. 이날 대구는 강풍주의보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전골목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 공연, 한방체험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축제장 입구에는 솔문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 솔문은 높이 3m, 길이 7m로 대들보에 소나무 잎과 약제를 엮어 만들어 시원한 솔향을 즐길 수 있다. 양손의 지문으로 사상체질을 진단한 뒤 한의사와 건강상담을 나눌 수 있는 부스도 인기를 모았다. 도라지, 황기, 작약 등의 약재를 심어 만든 미니정원은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십전대보탕을 달여 판매하는 부스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한 여성은 “설탕을 안 태워도 약차가 달싹(달콤)하게 맛있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나는 곳도 긴 줄이 늘어졌다. 인삼 한 뿌리를 통째로 튀겨낸 인삼 튀김을 맛보기 위해서다. 이밖에 가상현실(VR) 체험관, 한방족욕체험, 침술체험, 약첩싸기 등의 부대행사도 풍성했다. 버스킹 공연, 어린이 국악, 마당극 등도 볼거리를 더했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주말 가족, 연인과 함께 건강한 나들이 코스로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를 찾아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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