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의 텃밭’인 경북에서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와 현수막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최근 전국을 강타한 반(反) 한국당 정서가 ‘한국당의 본산’인 TK지역에도 불어 닥친 듯한 분위기다.실제 상당수 한국당 예비후보들은 빨간색 점퍼 대신 양복이나 편한 복장으로 지역구와 행사장을 누비고 있다.선거사무소에 내건 현수막도 빨간색 바탕이 아니라 일부분만 빨간색이다.이런 현상은 정치 신인보다 선거 경험이 많은 예비후보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공천을 받아 3선에 도전하는 경북 북부권의 한국당 예비후보 A씨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출·퇴근길 인사를 하고 있는데 빨간 점퍼는 입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는 것이 당연하지만 주문한 점퍼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입지 못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같은 당 예비후보 B씨는 “크고 작은 행사장을 갈 때 빨간 점퍼를 잠시 벗어두곤 한다. 알록달록한 색의 점퍼가 자칫 행사 참석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어서”라고 했다.역시 같은 당 후보 C씨는 “솔직히 말하면 공천 과정에서 탈도 많고 말도 많았지 않느냐. TK지역에도 반(反) 한국당 분위기가 없지 않다”고 했다.그러면서 “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당당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보수가 못하는 것이지 지방에서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본 선거가 시작되면 당 대표나 중앙의 국회의원들이 지방으로 몰려올텐데 표가 떨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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