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북 안동시장 선거가 각종 유언비어와 흑색선전 등 혼탁선거로 치닫고 있다.일부 극성 지지자들이 밴드나 SNS 등을 통해 ‘막무가내 식’ 비방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며 이 같은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내용도 비난 수준을 넘어 출처도 불분명한 허위사실 유포 등의 범죄행위까지 서슴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심지어 언론에 보도된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관련된 비난성 기사들만 찾아 ‘재탕’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목격된다.혼탁 양상은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당시 권영세 시장이 컷 오프 되자 한국당에 대한 비난과 함께 무성한 유언비어가 쏟아졌다.비방과 음해 수위는 정치 신인인 권기창 안동대 교수가 경북도의회 의장 출신의 장대진 전 도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아내자 절정으로 치달았다.이삼걸 더불어민주당 안동시장 후보의 출마를 두고도 각종 억측과 음해설이 난무했다.‘유력 후보들의 대결구도를 깨기 위해 출마했다’는 설은 한동안 지역 정가를 휩쓸어 이 후보 측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흑색선전 등 구태선거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안동시장 선거는 권 시장이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고 있어 ‘당 대 당’의 대결보다는 ‘당 대 당 대 무소속’의 대결구도로 전개될 양상이 크다.이 탓에 최근 들어 SNS 등에서 비방의 주 타깃이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권 후보에 집중되는 모양새다.지난 21일 안동시청 공무원 140여명에게 발신처가 확인되지 않은 휴대전화 2대의 번호로 괴문자 메시지가 발송됐다.언뜻 공무원들의 선거중립을 요구하는 메시지처럼 보이지만, 문단 중간 중간에 권 후보를 겨냥한 비난 일색이다.문자는 ‘어느 하급공무원의 절규’라는 제목을 달아 마치 공직 사회에서 퍼뜨린 것으로 꾸며져 있다. 안동시청이 ‘발칵’ 뒤집힌 이유다.시는 발신번호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서 공직 사회와는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해당 번호를 경찰에 넘겨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그러나 사태 수습에 나선 공직 사회와는 달리 SNS나 밴드 등에서는 사태가 더 확산되는 추세다.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청 직원들에게 발송된 문자메시지를 일부 유권자들이 SNS나 밴드 등에 공유하는 것처럼 교묘히 꾸며 내용을 여과 없이 유포하고 있는 것이다.회사원 A씨는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을 ‘마타도어’라고 한다. 안동시장 선거판에 딱 어울리는 말”이라고 했다.경찰 관계자는 “일부 유권자들이 공무원들에게 발송된 괴문자 내용을 SNS나 밴드 등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데 이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위법행위”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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