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의 출마 후보자 신변 보호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31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이날 낮 12시 30분께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점 앞에서 출정식을 하던 중 한 장애인단체 회원에게 폭행을 당했다.이날 전국적으로 공식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됐지만 후보자가 피습당하는 첫 사례가 됐다.권 후보는 이날 대구 지역 청년 단체 회원 100여명과 지지 선언식을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중이었다.그러나 장애인단체 회원들은 권 후보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공약에 넣어달라는 내용의 협약체결을 요구했었다.권 후보가 연설을 끝내고 자리를 떠나는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여성이 권 후보를 밀어 넘어뜨렸다. 권 후보는 꼬리뼈를 다쳐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다. 당시 유세 현장에는 후보 지지자 간 상호 충돌방지를 위해 경찰 인력 5~6명이 배치됐지만 폭행 사건을 막지 못했다.앞서 대구 경찰은 지난 4월부터 6·13지방선거를 대비해 수사상황실을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선거 당일인 오는 6월 13일까지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간다고 공언했다.여기에는 다양한 선거 업무들이 포함돼 있고 후보자에 대한 신변 보호도 포함돼 있다. 이런 비상근무 상황에서 대구시장 후보자가 피습을 당했다.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경찰 인력으로는 지역 모든 후보자에 대한 밀착 보호는 불가능하다”면서 “관심지역을 중심으로 후보자 신변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윤우석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선거에서는 후보자 간, 정당 간, 유권자 간 언제든 우발적 또는 고의적 완력 충돌의 위험이 상존한다”면서 “경찰이 실적으로 후보자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경비체제가 가동돼야 한다”고 주문했다.한편, 경찰은 권 후보의 부상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경찰관의 증거수집자료, 주변 폐쇄회로 카메라 (CCTV), 목격자 등을 상대로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 권영진 후보 측 “후보자 폭행, 백주의 선거 테러다”권 후보 캠프측이 ‘백주의 선거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권영진 한국당 대구시당 선거캠프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권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광역단체장 후보가 선거운동 도중에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대구에서 발생했다. 이게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고 후보자를 폭행하는 것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후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 규정한다”고 밝혔다.경찰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성명은 “직접 폭행에 가담한 용의자가 누구인 지 신속하게 밝혀내야 한다”며 “배후에 어떤 선거 방해 세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폭행 상황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왜 적극적으로 후보자를 보호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경찰이)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이에 대해 A장애인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장애인 부모인 중년의 여성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앞에 서서 한 팔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건장한 남성인 권 후보가 넘어졌다”며 “이를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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