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후보를 뽑을지 이번처럼 고민되기는 처음이네요.”31일 대구 중구 종각네거리 왕복 8차선 도로. 줄지어 가는 선거유세용 차량을 지켜보던 이미연(36·여)씨는 “기존처럼 보수당을 뽑을지 아니면 새로운 정당을 선택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서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을 꼼꼼히 들여다본 후 투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지역일꾼을 택할 6·13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유권자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며 선거체제에 돌입했다.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권영진 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나섰다.권 후보는 이날 오전 0시께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아 청년상인들의 판매대 정리를 돕는 것으로 첫 선거일정을 시작했다.오전 7시에는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붉은 넥타이와 야구티셔츠 차림을 한 채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던 회사원 최준모(56)씨는 “정당과 정치색을 떠나 대구 시민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할 시장을 원한다”면서 “정치싸움보다는 진정성있게 민생을 보살피는 시장이 될 사람을 찍을 생각”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북구 매천시장에서 표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 차림의 임 후보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는 이날 오전 6시20분 남구 현충탑을 참배한 뒤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출정식을 했다. 김 후보는 유세차량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슈퍼맨 캐릭터를 붙이고 ‘대구경제 김형기가 살린다’는 문구를 적었다. 이후 김 후보는 유승민 공동대표와 함께 혁신도시, 경북대 북문, 불로시장 등을 돌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권지원(26·여·경북대 4학년)씨는 “대구도 이제 변화할 때가 됐다”면서 “이번에는 부디 지지하는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한 후보들도 이른 아침부터 거리유세에 나섰다.강은희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동구 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후 강 후보는 경북대, 영진전문대, 복현오거리 등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이날 반월당에서 만난 학부모 박종일(46)씨는 “시장에 비해 교육감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가 낮은 것 같다”면서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을 활발하게 제안한 후보가 교육감에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사열 후보도 이날 오전 7시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얼굴을 알리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같은 날 오전 11시에는 중구 종각네거리에서 캠프 발대식을 열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홍덕률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대륜고 앞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 지지를 부탁했다. 김준희(17·성광고 2학년)군은 “선거 때만 찾아오는 교육감이 아닌 행동하는 교육감이 선출됐으면 좋겠다”면서 “학생들을 위한 교육감을 뽑는데 선거권이 없어 아쉽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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