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구청장 후보는 몇 명이 나오나요?”31일 오전 대구시 북구 복현동 경북대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박민수(23)씨는 선거운동 유세 차량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후보자도 많고 복잡한 데다 취업 등 현실적인 사정에 신경을 쓰다 보니 무관심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특히 청년층 등, 유권자의 선거 무관심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제6회 지방선거에서 전국 평균 투표율은 56.8%인데 비해 대구지역 투표율은 52.3%에 머물렀다. 이 중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각각 44.1%와 40.0%에 그쳤다. 대학생 등 20~30대 청년들은 학업과 취업 등 현실적인 문제로 선거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계명대 앞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2·여)씨는 “대구시장 후보가 누군지도 잘 몰랐다”며 “선거일도 대부분 ‘쉬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취업준비 등으로 바쁘다 보니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모(21)씨도 “대구로 주소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관심도가 더 떨어진다”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은 많이 봤는데 크게 와닿은 적은 별로 없다”고 했다. 40~50대 중·장년층은 ‘먹고 살기 바쁘다’며 선거에 무관심을 드러냈다. 서문시장 상인 전모(61·여)씨는 “대구시장이 누가 되나 장사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말로만 민생을 챙긴다고 하는 정치인들이 매일 찾아 오지만 관심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이주식(45)씨는 “먹고살기 바쁜 데다 지지하는 후보를 찍어도 당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낮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소영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정치적 관심도가 많이 분산된 것 같다”면서 “투표를 통해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없다는 무기력감이 선거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선관위 관계자는 “청소년기 정치분야 교육이 부족한 점과 취업과 학업 등의 부분에서 경쟁 사회로 이어지면서 청년층 투표율이 저조한 것 같다”며 “젊은 층을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선거독려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