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가 이끄는 경북도 북방초원실크로드 사절단이 30일 오후 7시(현지시간)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러시아 우스리스크의 고려인문화센터에서 ‘고려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행사는 고려인 노인회 환영공연, 도립국악단 기념공연, 어울림 행사 등으로 이어졌다.행사에 앞서 방문단은 이상설, 최재형, 안중근 의사 기념비를 참배했다.고려인들은 가장 오래된 한민족 해외이주의 역사를 가진 사람들로 극동 지방뿐만 아니라 19세기 말에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한민족의 거주공간을 마련했다. 이들은 일본에 저항하며 독립운동을 선도하고, 소련의 소수민족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이어왔다. 1937년 정치탄압과 강제이주를 겪었던 많은 고려인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지 국가에서 안정적인 터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러시아의 국민적 가수 빅토르 초이도 고려인이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선 3선 국회의원도 배출됐다.원래 고려인은 중국 동포들과 같이 조선인이라고 했지만 자신들을 고려인이라고 공식적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88년 6월 고려인협회가 결성되면서부터다.이후 1993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소련 조선인대표자 회의에서 정식으로 소련 조선인의 명칭을 고려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현재 전체 고려인 수는 약 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18만, 러시아 15만, 카자흐스탄 11만명 등 주로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6만5000명 정도다.경북도는 지방차원의 신 북방정책으로 고려인 대상 봉사활동, 러시아 연해주 및 이르쿠츠크주 고려인협회와의 정기 간담회, 고려인 이주 80주년 정체성 확립 심포지엄 개최 등의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김관용 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모든 분들이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의 선봉에 서주신 고려인 선조들을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면서“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으로 고려인 선조들의 은혜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