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한 친구의 장례비를 내준 70대의 사연이 알려져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21일 경주시 황오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혼자 살던 A 씨(76)가 올해 초 지병이 악화돼 입원한 뒤 지난 11일 병원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그러나 A 씨의 마지막 길은 외롭지 않았다.세상에 단 1명뿐이던 친구 B 씨(77·여)는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듣자 “장례절차에 사용해 달라”며 한푼 두푼 모아뒀던 800만원을 병원에 전달했다.B 씨는 A 씨와 2004년 알게 된 이후 친구의 인연을 맺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혼자 생활하는 A 씨에게 밑반찬을 만들어주고 겨울에는 전기매트 등을 구해 주는 등 지극히 보살펴왔다.B 씨는 “친구의 형편이 너무 안타까워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안했으면 하는 생각에 장례비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동남 경주시 황오동장은 “할머니의 선행이 아름답게 남을 것”이라며 “건강하길 바란다”고 했다.장례를 마친 A 씨의 유골은 납골당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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