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월드컵으로 세계인이 축구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청송군의 행정필드에서도 한 스타플레이어의 은퇴를 아쉽고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바로 한동수 청송군수다.한 군수는 2007년 12월 재선거를 통해 청송군수로 입성했다. 이후 재선때 무투표 당선했고 마지막 선거에서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 군수로 당선된 윤경희 전 군수와 대적해 승리하며 최초의 3선 청송군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지난 27일 오전 청송군청 소회의실에 마련된 임시군수실에서 그를 만났다. 사흘이란 잔여임기 속에서도 그는 와이셔츠 팔을 걷어 붙이고 직무 삼매경이었다.그는 “시원섭섭하면서도 욕심이 나는 것도 있고 마음이 복잡하다”며 “1년 전부터 시작하는 사업을 줄이고 진행하던 사업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눈에 보이는 일을 안할 수 없어서 오늘도 책상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한 군수는 후임자을 위해 한달 전부터 군수실에서 짐을 뺀 뒤 리모델링 공사를 지시했고 자신은 소회의실에서 임시군수실을 차려 업무를 보고 있다. 후임자의 배려라고 하지만 너무 일찍 짐을 뺀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걱정도 있다.그는 “10년간 쓴 방을 새롭게 정리하고 새 군수를 맞이하게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욕심을 버리고 조금만 불편하면 취임 전에 끝낼 것 같아서 기쁜 마음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2017년, 지난해는 한 군수에게는 굉장히 뜻깊은 해였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로 세계인의 이목을 받았기 때문이다.그는 “국가지질공원 등재 이후 6년동안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준비했다”며 “충분히 등재될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알리고 평가받지 못한 것 같아서 정말 체계적이고 열성적으로 등재를 추진했다”고 말했다.청송세계지질공원의 등재는 기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BYC(봉화·영양·청송 영어스펠링 앞자)로 불리는 전국 최고의 낙후지역, 가장 작은 자치단체인 청송군에서 유네스코라는 인류 최고의 문화기구를 상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낸 것이기 때문이다.한 군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와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이 동시에 결정된 지난해는 어느 해보다 의미있고 청송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된 시기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이 국제적 브랜드와 고속도로 개통으로 450만명이 지난해 청송을 다녀갈 정도로 오지에 축복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퇴임 이후 2개월동안 부인과 국내외 여행을 다니며 그동안의 노고를 풀 계획인 한 군수는 새롭게 취미도 얻었다는 것이다. 바로 카메라 촬영이다.그는 “원래 성격이 무슨 일을 시작하면 확실하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촬영장비도 좋은 걸 샀고 전문가들에게 수업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평범한 것에 진리가 있습니다.”그는 평생의 좌우명이며 10년 군수 재임시절동안 되새긴 말이라고 한다.그는 “속담과 명언 등 평범한 말이지만 그 속에 깊은 진리가 있고 지혜가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과분하게 사랑을 주신 군민들께 봉사하고 보답하며 평범하게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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