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가 2일 오전 임시회를 열어 제8대 의회 원 구성을 위한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회 소집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해 파행을 겼었다.이날 임시의장인 자유한국당 김규학(3선) 의원이 임시회 회의소집 건을 처리하기 위해 전체 의원들에게 “이의가 없느냐”고 묻자 민주당 강민구 의원이 “이의가 있다”며 발언권을 요구했다.강 의원은 “지방자치법 제45조에 의하면 임기 개시일(1일)로부터 25일 이내에 임시회 소집공고를 해야 하며 행정안전부 지방의회 운영 가이드북(2010년 6월 14일 작성)에 따르면 당선인의 임기 개시 전 임시회 집회공고는 불가하다”고 주장했다.이어 “임시회는 임시회 소집공고 이후 3일이 지나야 가능해 이번 임시회는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8대 의원들의 임기는 1일부로 시작됐으므로 공고 이후 3일 지난 5일에 열려야 하자없는 임시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강 의원의 이의 제기가 있자 한국당 의원들은 물론 사무처 직원들까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곧이어 의원 간 논의를 위해 정회가 선포됐고 이 과정에서 한국당 일부 의원이 “그대로 진행하면 되는데 왜 정회를 하느냐”고 반발해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결국 한국당 재선 이상 의원 3명과 민주당 의원 5명이 따로 만나 임시회 소집에 합의해 8대 의회 첫 임시회는 1시간 10분 만에 회의가 재개됐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 5명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자리를 비워 8대 의회 첫 회의부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의회 사무처 직원은 “현행 법령에 따르면 집회(임시회)일 3일 전에 소집 공고를 하도록 돼 있지만 긴급할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규정돼 있다”며 “원 구성을 하지 않으면 임기가 시작된 의원들이 방 배정이 안 돼 갈 곳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또한 “집회 소집권자는 사무처장으로 의원 임기와는 상관없으며 의원들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는 ‘긴급 할 때’에 충분히 해당되고 그렇기 때문에 역대 의회에서도 공고일 다음날 임시회를 개최해왔다”고 설명했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날 회의 모습으로 그동안 한국당이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대구시의회 환경이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그동안 총 정수 30명 중 민주당 의원이 5명을 차지해 회의 운영과 안건 처리가 일사천리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민주당 의원들의 견제로 인해 한국당 일당 체제는 더 이상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