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있는 삶을 위한 주 52시간 근로 시대가 열렸다.이달부터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 종사자는 1주일에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을 포함한 주당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지 못한다.이 제도가 사실상 시행되는 2일 근로시간 단축을 둘러싼 대구지역 근로자의 명암이 엇갈린다.근로 현장에서의 큰 변화는 예상되지만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공존해서다.대기업과 공사는 수개월 전부터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 대상 사업장 3627곳 중 59%는 주 52시간제를 이미 시작했다는 게 고용노동부의 설명이다.한국전력공사에 근무하는 장 모(30·여) 씨는 주 52시간제 시행에 그동안 차일피일 미룬 수영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먼 미래의 이야기만 같았는데 이달부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서 “일로만 가득 찼던 삶에 여유가 생긴 기분”이라고 했다. 야근 사회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절반 짜리 제도라는 평가도 있다. 시행 직전에 내려진 6개월 단속·처벌유예 결정 때문이다.대구는 다른 시·도에 비해 노동환경도 열악한 편이다. 지난해 대구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84만원을 기록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265만원) 다음으로 낮다. 반면 1인당 월 근로시간은 178시간으로 전국 평균(173시간)보다 높았다.대구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로를 위반하는 사업주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진다”면서 “제도가 정착되면 최대 18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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