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아우성이다. 서민들은 힘들다고, 안된다고, 약속을 지키라고 외친다.‘2할자치’의 한계속에 지자체 곳간은 비어가고 있다.대구·경북에 드리워진 긴 터널의 어둠은 짙기만 하다. 상심(傷心)도 깊어만 간다. 민선 7기가 시작됐다.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민선 7기가 말 그대로 도도하게 돛을 올렸다.마치 들녘에 울려퍼지는 풍년가 처럼 말이다.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김종삼 시인은 어부에서 이렇게 적었다.희망의 길을 찾는다.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말이 있다.옛것을 본받아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뜻이다.위악(僞惡)과 위선(僞善)이 있다. 앞말은 악하지도 않은데 악한 척하고 뒤엣말은 선하지도 않은데 선한 체한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위악은 주로 약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위장술인 반면, 위선은 강자들이 자신들의 실체를 숨기는데 악용한다는 것이다.해를 거듭날 수록 언론노동자들의 심정은 참담하다 못해 암울하다.지방신문은 더하다.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언론사.각 지자체도 언론홍수라 입을 모으고 있다.이미 신문은 공신력을 잃었고, 패거리 신문이 판을 치고 있다.정론직필을 외치며 정도를 걷겠다는 신문 본연의 자세는 간데없고, 먹고 사는데 정신을 팔고 있다.이제 기자는 말그대로 그저 글 쓰는 놈으로 추락했다.기자증이 무슨 대단한 완장을 찬 것처럼 설쳐대는 경거망동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있다. 언론은 지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공행진을 한다.신문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언골탑(言骨塔)을 넘어 인골탑(人骨塔)이 됐다.이렇다 보니 가짜가 판친다.권력도 가짜이고 정치도 가짜이고 모든 게 가짜들로 넘치는 지금의 세태다. 언론 역시 강자들의 위선을 파헤치기보다는 적당히 타협하면서 그들과 기득권을 나누고 즐기는데 주저함이 없다. 올해 창간 22주년을 맞은 대구광역일보가 끊임없이 천착해 온 것은 다름아닌 이러한a 강자들의 위선에 맞서는 깨어있는 어깃장 때문이다.100세 시대의 국가적 화두는 온통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다. 노후대책을 준비하고 후반기 인생을 고민하며 새로운 삶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의기가 도처에 넘쳐나고 있다. 대구광역일보가 이제 새로운 시작을 감행하려 한다. 힘들때도 많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어느 언론 선배가 내게 말했다.숱한 역경을 넘어 한결같은 ‘지방 언론 창달 초지일관’ 그리고 언론 성공신화를 쏘아 올려보라고 격려했다.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 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오늘보다 나은 창조적인 대구광역일보의 미래를 위해 언론의 소명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독자의 가슴까지 생각하는 신문으로 다시 시작하려한다.이제 다시 시작이다.대표 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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