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출신 마츠이 아키라(34·여)씨는 지난 16일 가족과 들뜬 마음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 관광을 할 겸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서다.‘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더위에 민소매 차림을 한 그는 “여러 나라를 관광했지만 대구만큼 더운 도시는 처음”이라며 “오늘 처음 맛본 치맥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18일 개막한 대구치맥페스티벌의 열기가 뜨겁다. 축제 첫날부터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어 인기를 실감했다.고소한 기름 냄새가 발걸음을 붙잡는 닭강정을 파는 부스에는 외국인 6명이 모여 치맥을 즐겼다. 이들은 ‘치얼스’(cheers)를 외치며 거품이 가득 한 맥주잔을 기울였다.미국 테네시주 출신의 브라이언 에드워드(42)씨는 “달콤하고 짭짤한 한국의 간장치킨에 반했다”면서 “만드는 법을 배워 가족과 친구들에게 대접하고 싶은 맛”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중국 광저우 출신의 외국인 유학생 양카이(23·여)씨는 대구치맥페스티벌 중 치맥아이스카페가 가장 흥미롭다고 말했다.대형텐트 안에 수십 명의 사람이 모여 얼음물에 발을 담그며 치맥을 즐길 수 있어서다.그는 “마치 계곡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볼거리도 많고 치킨의 종류도 많은 것 같아 다음에 친구들과 한 번 더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대구치맥페스티벌 사무국은 이번 축제에 2000-3000여명의 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최성남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치맥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많은 사람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올해로 6회째를 맞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오는 22일까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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