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회 의원들이 임시회를 개최하고도 감투싸움을 하느라 원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민생을 외면하는 등 19일 현재 열흘째 파행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의회가 제8대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잇달아 개최했지만 감투싸움으로 인해 정족수 미달과 정회를 거듭했다. 달서구의회는 지난 9일 오전 제 2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8대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에 들어갔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김화덕(3선)·최상극(3선) 후보가 동률을 이뤘다.통상적이라면 2차, 3차 투표를 진행한 뒤 계속 동률일 경우 연장자 우선규정에 의해 최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최 후보 측은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6개의 보직을 모두 한국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반면 김 후보는 자신은 비록 한국당 소속이긴 하지만 24명의 의원 증 10명이 민주당, 바른미래당 1명인 점을 고려하면 야당에게도 일정 지분을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최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모두 한국당 소속이며 김 후보측 의원들은 한국당 2명과 더불어민주당 10명이다. 김 후보 측은 2차 투표에 들어가기 전 정회를 요청한 뒤 의회의 효율적인 운영과 소통·화합을 위해 반대 측에게도 일정한 보직을 나눠야 한다는 입장을 최 후보 측에 전달했지만 전면 거부당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의장선거 2차 투표 불참으로 맞섰다. 문제는 양측의 입장이 완강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김 후보 측은 최 후보가 연장자 우선의 원칙에 따라 의장에 선출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대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의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 후보 측은 이미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내정자를 정했기 때문에 단 한 석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반대측 한국당 의원 2명을 해당행위자로 비난하고 있다. 반대 측에 가담한 한국당 소속 2명의 의원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의원에게 내주라며 요구하면서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의 선출을 방해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기초의회 원 구성을 하면서 왜 해당행위를 운운하는지 모르겠다”며 “여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통하고 배려하자는 것이 해당행위라면 끼리끼리 해먹고 독과점으로 의회를 운영하는 것이 한국당이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 측은 “최 후보 측의 양보가 없으면 원 구성도 없다”며 의장선거 보이콧을 변경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고 최 후보 측은 여전히 “투표를 하고 그 결과를 따르면 된다”는 입장이다.달서구의회 안팎에서는 감투싸움에 빠진 의원들은 물론 이들을 공천한 한국당 국회의원들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달서구에는 민주당 국회의원은 없다.6·13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의원 후보 공천을 두고 많은 논란을 일으킨 국회의원들이 달서구의회 파행에 대한 근본책임이 있는 것은 물론 사후관리에도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곡동에 사는 주민 나모(57)씨는 “한국당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달서구 다수 선거구의 1위를 민주당이 차지했다는 것을 망각하면 다음 총선에서는 더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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