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는 경북대병원이 본교 경북대가 추진하는 수련원 건립에 수억원을 기부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22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양 기관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포항 구룡포수련원에 ‘글로벌인재원’(가칭) 건립 계획안을 각각 통과시켰다.총 150억원이 들어가는 건립 공시비는 대학과 병원이 75억원 씩 분담한다.대학과 병원은 각각 한 개 동을 건립한 뒤 병원 측 건물을 대학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이런 사실이 내부에 알려지면서 적잖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병원 직원들은 내부 통신망을 통해 “재정 적자로 긴축경영을 선언한 경영진이 직원에게는 ‘허리띠 죄기’를 강요하면서 밖으로는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실제 경북대병원은 2016년 164억원, 2017년 147억원 등 지난 7년간 1500억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200%를 넘고 차입금 의존도는 연 20%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병원 측 관계자는 “대학과 병원이 협력하면 초기 투자비나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타 연수시설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누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글로벌인재원은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3000㎡ 규모의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 2개 동에 객실, 세미나실,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