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북, 연일 찜통더위 가축 폐사 20만마리 넘어 25일 영천의 낮 최고기온이 39.3도로 전날보다 1도가량 떨어졌지만 경북 전역이 35도를 웃돌며 숨막히는 찜통더위를 이어갔다.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천 38.9도, 경주 38.4도, 의성 38.1도, 영덕 37.9도, 대구 37.1도, 안동 36.5도 등이었다.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된 기온은 영천시 신령면 39.3도, 경산시 하양읍 39.2도, 대구 달성 38.3도, 경산 37.7도, 청도 37.4도였다.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환자와 가축 피해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경북도에 따르면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 등으로 병원에 이송된 온열질환자가 전날보다 14명 늘어난 154명이며, 이 중 18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김천에서는 지난 19일 40대 여성이 폭염으로 숨졌다.폭염경보가 내려진 23개 시·군 전역에서 가축 피해도 20만마리를 돌파해 지금까지 돼지 2500여마리, 닭 21만2500여마리 등 21만5100여마리가 폐사했다.낮의 열기가 밤에도 식지 않아 대구, 포항 등지에서는 13일째 열대야 현상으로 주민들이 잠을 설치고 있다.26일에도 영천·경산 38도, 포항 37도 등 경북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올라 가마솥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대구기상지청은 “대구와 경북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6~9도 높은 37도 내외를 오르내리고 일부 지역은 38도 이상으로 매우 덥겠다.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프리카 대구, 온열환자 49명…작년보다 2배 증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의 수은주가 연일 40도에 육박하자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에서 이달 23일까지 2개월동안 대구지역의 온열질환자는 49명으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5월 29일~7월 23일) 발생한 온열질환자(18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특히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어 2주일 동안 41명이나 발생했다.낮 최고기온이 38.5도를 기록한 지난 20일에는 온열질환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대구시는 앞으로 2주 이상 폭염이 계속될 경우 온열질환자 수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열에 장시간 노출돼 어지럼증, 발열,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온열질환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60%로 가장 많고 시간은 낮 12시~오후 5시, 장소는 길가(15건), 집 주변(8건), 집 안(8건)으로 파악됐다.질환별로는 열탈진 환자가 25명, 열사병 18명, 열경련 3명, 열실신 2명이며 대구에서 열질환으로 사망한 경우는 없다.대구지역에는 지난 11일 발령됐던 폭염주의보가 12일 폭염경보로 대치된 후 15일째 불볕더위와 13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폭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을 잘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칠 줄 모르는 폭염’ 대구·경북 한낮 38도까지25일 대구·경북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은 대구·영천·포항 38도, 구미·안동 37도, 상주·예천·영양 36도, 울릉도 34도, 독도 29도 등으로 전날과 비슷하겠다.대구·경북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이다. 동해상의 물결은 0.5m 안팎으로 일겠다.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연일 무더위와 함께 열대야가 이어져 온열 질환 발생과 농·축산물 피해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펄펄 끓는 대구’ 도시철도 승강장 폭염 저감장치 긴급 설치대구시는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시민들의 도시철도 이용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철도 3호선 승강장에 이동식 에어컨 설치를 포함해 대형선풍기, 냉수 등을 긴급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대구시는 지난 16일 도시철도 온도를 자체 측정한 결과 차량은 냉방칸 26도, 승강장은 1호선 평균 27.8도, 2호선 평균 27.0도로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반면 3호선은 승강장이 개방돼 평균 온도가 38.5도로 높게 나타났으며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도 적지 않았다.이에 대구시는 시민들의 도시철도 이용에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실시한다.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25일부터 3호선 승강장에 냉방기(이동식에어컨) 47대를 우선 설치해 운영한다.또한 냉동탑차를 이용해 시원한 병입수돗물(달구벌 맑은물)을 3호선 주요역 8개소에서 8월까지 낮 시간대에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또한 1~3호선 역사에 대형선풍기 120대를 추가로 설치해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비상대책을 긴급히 시행한다.이와 함께 3호선 승강장 대기승객 불편해소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고객대기실은 당초 2020년까지 33개소 추가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2019년 예산을 확보해 조기 설치할 계획이다.이번 대책은 도시철도 폭염대비 추가대책 검토과정에서 민선7기 2030위원회의 시민제안 중 “지하철이 너무 더워요” 등 현장 접수건에 대해 우선조치가 필요한 사항으로 판단하고,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추진된다. 한편 도시철도 1·2호선에는 무더위 쉼터 61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폭염 대비로 추가 설치된 60대를 포함해 대형선풍기 183대와 냉수가 공급되는 정수기 61대를 비치해 시민들에게 휴식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연이은 폭염속에 일상생활 곳곳에 불편이 없도록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챙겨서 시민들께서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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