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하양 40.5도…영천 40.4도 기록 이틀만에 경신 중복을 하루 앞둔 26일 경산시 하양읍의 낮 기온이 40.5도를 기록했다.지난 23일 영천시 신령면에서 측정된 40.3도 기록을 이틀만에 갈아치워 폭염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된 경산시 하양읍의 기온이 40.5도, 영천시 신령면은 40.4도를 나타냈다.방재용 장비로 측정되는 AWS는 관측용으로만 사용돼 공식 기록은 아니다.국내에서 공식 기록은 1942년 8월 1일 대구에서 측정된 40도가 역대 최고기온이다.기후통계에 잡히는 관서지점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의성 39.4도, 영천 39.1도, 경주 38.8도, 대구 38도로 나타났다. ▣대구 열대야 14일째, 아파트 2곳 정전 1000여세대 고통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대구에서 14일째 계속되고 있다.26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26일 오전 9시 대구와 경북 15개 시·군의 최저기온이 포항 29.2도, 대구 27.9도, 경산 27도, 구미 26.8도, 칠곡 26.8도, 상주 26.4도 등 25도를 웃돌았다.대구와 포항은 지난 13일부터 14일째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열대야 속에 지난 25일 오후 9시 30분 대구 달서구 파호동의 아파트단지에서 전기차단기가 고장나 605세대에 1시간 가량 전기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또 같은날 오후 10시 26분 대구 북구 태전동의 아파트에서 변압기 고장으로 전기가 끊겨 499세대 주민들이 4시간여 동안 무더위 속에 잠을 설쳐야 했다.대구기상지청은 “밤 사이 내륙과 동해안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많았다. 오늘 낮에도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6~9도 높은 37도 안팎까지 올라 무덥겠다”며 건강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경북지역 폭염 피해 급증…가금류 폐사는 연일 신기록 폭염으로 경북에서 인명은 물론 가축과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26일 경북도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 10분께 김천시 양천동에서 혼자 사는 정 모(89) 씨가 마당에 쓰러진 것을 이웃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정 씨는 김천의료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체온이 40도를 넘는 등 혼수상태였다가 곧 숨졌다. 정 씨는 평소 고혈압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경북에서는 모두 2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경북에서 온열질환자(사망자 포함)는 25일 하루 동안 17명이 발생해 누계는 하루전 154명에서 172명으로 늘어났다.가축 폐사는 기하급수적이다. 25일 하루 동안 닭과 오리 등 가금류 6만250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하루 앞선 24일 3만8470마리가 폐사한 것을 훌쩍 뛰어 넘는 것으로 지난 5월 20일부터 시작된 폭염대책기간 이후 이틀 연속 최고 폐사 기록이다.돼지도 전날 140마리에 이어 25일 하루동안 두 배 가까운 260마리가 폐사했다.지금까지 폐사한 가축은 가금류가 27만2000여마리, 돼지는 2815마리에 이른다.폭염으로농작물 피해 규모도 25일 20.2ha이던 것이 26일에는 31.9ha로 늘었다.작목별로는 포도 20.4, 인삼 3.4, 참깨 등 기타 8.1ha 등이다.지역별로는 상주 23.4, 김천 4.0, 영주 3.0, 예천 0.9, 청도와 경산 각 0.3ha 등이다. 모두 과수나 밭작물의 열매와 잎이 폭염으로 일소증상(타서 말라들어가는 현상)을 보이는 피해다.경북에서 폭염특보는 이날까지 16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폭염에 낙동강 등 4대강 녹조 ‘기승’…8월 중순 ‘최고조’ 짧은 장마에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이번주 들어 낙동강 등 4대강에 녹조(남조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조류경보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당분간 비 없는 더위가 계속되는 만큼 다음달 중순이면 녹조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에 대해 23일 기준으로 유해남조류수를 분석한 결과 영산강 죽산보에서 ㎖당 7만1700개 세포가 측정됐다고 26일 밝혔다.조류경보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발령기준을 초과할 때 지방청과 지자체 등이 발령하는데, ㎖당 세포수가 1000 이상이면 ‘관심’ 1만 이상이면 ‘경계’, 100만 이상이면 ‘대발생’으로 구분한다. 죽산보는 ‘경계’ 기준을 7배 이상 수치를 1회 초과한 셈이다.보 일부를 개방하고 있지만 제한적으로 열고 있어 수심이 5m 내외로 깊게 유지하는 데다 체류시간이 이달 3주차 기준 10.2일로 점차 길어지고 수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같은 영산강이라도 개방 폭이 상대적으로 큰 승촌보는 유해남조류가 467셀/㎖로 양호했다.금강도 개방 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폭이 큰 세종보(유해남조류 미검출), 공주보(860셀/㎖) 등은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폭이 작은 백제보는 4690셀/㎖로 ‘관심’ 기준 이상 수준을 보였다. 한강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등은 현재 녹조발생 현황을 분석 중이다.강 전체적으로 녹조가 대폭 늘어난 곳은 낙동강이다. 8개 보 모두 유해남조류수가 ‘관심’ 기준(1000셀/㎖)을 초과(최소 칠곡보 2089셀/㎖~최대 창녕함안보 3만4269셀/㎖)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조류경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는 전국 28개 조류경보제 운영지점 가운데 ‘관심’ 기준을 1회씩 초과한 2곳은 모두 낙동강이었다. 23일 유해남조류 세포수를 보면 강정고령보 6070개/㎖, 창녕함안보 1120개/㎖ 등을 기록해 ‘관심’ 기준을 1회씩 초과했다. 이들 지역에선 지난달 관심 경보가 내려졌으며 창녕함안보는 경계 수준까지 올라간 바 있다.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인과 질소 등 영양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수온이 25도 이상 높아지고 일사량이 많아지면 왕성하게 자라는데 실제 낙동강은 장마 종료 이후 체류시간이 이달 넷째주 기준 강정고령보 19.7일, 창녕함안보 10.1일 등 계속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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