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의 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장기화로 치닫고 있다.이 병원 노조원 890여명 중 응급실, 분만실 등의 필수인력을 제외한 500여명이 기본급 20% 인상, 시차근무 없는 주5일제 시행,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부터 32일째 파업 중이다.그러나 병원 측은 기본급 5.5% 인상, 특별상여금 5만5000원 인상안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병원과 노조가 사태 해결의 접점을 찾지 못한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정의당 대구시당은 대구가톨릭대병원을 운영하는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정의당은 “노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병원 관리자인 신부나 수녀가 바뀌어도 하는 행동이 똑같다고 한다. 관리자의 문제이기에 앞서 시스템의 문제, 잘못된 관행이 문제이기 때문에 대구대교구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지난 25일 대구가톨릭대병원 노동자들의 파업이 정당하다는 것을 시민에게 알리고,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27일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은 이날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여 결의대회를 한 뒤 천주교 대구대교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민주노총 측은 “대구가톨릭대병원 노동자들의 파업은 지난 36년간 저임금, 장시간 노동, 온갖 갑질로 점철된 굴종의 삶을 벗어던지기 위한 정당한 요구와 투쟁이며 병원과 대학이 속한 선목학원의 거액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공개와 투명한 운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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