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폭염이 농산물마저 집어 삼켰다.폭염이 한반도를 덮친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농민들은 망연자실했고, 주부들은 장보기 겁난다며 울상이다.하루가 멀다하고 뛰는 물가에 서민 가계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추석이 코앞인데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엎친데 곂친 격으로 추석을 앞두고 태풍 마저 경북지역을  산산이 부서버려 농민들의 근심은 갈수록 커져만간다. 풍년가가 울려퍼져야 할 들녘은 어느새 걱정과 한숨소리로 무겁게 가라앉는다. ▣채소류 고공행진채소류의 경우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30%에 달했다.이 사실은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서 확인됐다.소비자 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년 가까이 1%대를 유지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 △1월 1.0% △2월 1.4% △3월 1.3% △4월 1.6% △5월 1.5% △6월 1.5% △1.5% 등으로 최근에는 1% 중반대에서 큰 변화가 없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장기간 1%대를 기록한 것은 4년여 만이다. 앞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대 물가가 이어진 사례가 있다.`장바구니 물가`로 꼽히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오르는데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르는데 그쳤다. 2000년 2월(0.8%) 이후 18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오르고 또 올라신선어개는 5.6% 올랐고 신선채소는 2.3%, 신선과실은 2.9% 상승했다. 폭염 피해에 따라 가격도 단기간에 급등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신선채소 가격이 무려 30.4% 올랐고 신선과실은 9.2%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전체 상품 물가가 1.3% 상승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은 3.5% 올랐다. 농산물로 한정하면 7.0%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 한파 피해가 누그러지니 폭염 피해가 발생하면서 다시금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는데 전월과 비교하면 30.0% 뛰었다. 시금치(128.0%), 양배추(85.5%), 배추(71.0%) 등 일부 품목의 전월 대비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축산물 가격은 달걀,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떨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 3.9% 하락했다. 수산물의 경우 오징어 등의 상승세가 이어져 6.0% 올랐다. 오징어 가격은 1.95% 올랐는데 지난 2016년 10월부터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름·가스값도 올랐다석유류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2.0% 올랐는데, 전월(12.5%)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두자릿수를 기록했다.LPG(액화석유가스)가 14.0%, 경유가 13.4%, 휘발유가 11.0% 올랐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2.0%로 나타났다.전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4%다. 집세가 0.5% 오르고, 공공서비스가 0.1% 하락했다.개인서비스는 2.4% 상승했고 외식 물가는 2.6% 올랐다. 주요 품목으로는 생선회 외식물가가 4.7% 올랐고, 구내식당식사비는 3.4% 상승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3.1%, 식료품·비주류음료 3.0%,음식·숙박도 2.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 부문이 1년 전보다 4.6% 올랐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8월에는 폭염으로 농축산물 물가가 많이 오른 반면 전기료 인하로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하락세를 보였다”며 “두 가지가 맞물리다보니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 1.5%에서 8월 1.4%로 약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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