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치사율이 30%가 넘는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아직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발병하면 살처분 말고는 방법이 없어 자칫 국내 양돈산업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지난 1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된 데 이어 지난 14, 15일 추가 발병이 확진됐다. 이 질병은 돼지에서만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빠른 전염율과 높은 폐사율을 보인다. 40-42도의 고열, 식욕결핍, 귀·배·팔다리 충혈과 청색증, 호흡 곤란, 구토, 코와 항문 출혈이나 혈액성 설사, 유산 등의 증세를 보인다. 때문에 경북도 농축산유통국 동물방역과가 분주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북한과 가까운 중국 6개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이 확산되고 있다.농축산유통국은 경북으로 번질까 예방대책에 총매진 하고있다.현재 중국에서는 랴오닝성, 허난성, 장쑤성, 절강성, 안후이성(2곳) 등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아프리카돼지열병은 원래 1920년대부터 아프리카 지역 돼지에 풍토병으로 존재했다. 2007년 조지아(옛 그루지야)에 있는 한 항구에 아프리카를 경유한 선박이 정박했는데 이 선박에서 나온 잔반을 그 지역 돼지에게 먹이면서 발생해 유럽으로 확산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웃나라인 아르메니아 등을 거쳐 2012년 우크라이나, 2013년 벨라루스, 2014년 발트 3국(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과 폴란드까지 확산됐다. 지난해에는 체코와 루마니아에서도 발병했다.▣방역당국 초긴장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몽골 접경인 이르쿠츠크에서도 발병했다. 이르쿠츠크는 기존에 발병했던 지역과 4000㎞ 넘게 떨어져 있었다. 더구나 이달 초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가 나타났다. 지난 14일 허난성 도축장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는 헤이룽장성에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헤이룽장성은 북한과 가까운 동북 3성에 속한다. 지난 15일에는 장쑤성 롄윈강시에서도 신고가 들어왔고 88마리의 돼지가 폐사했다.중국과 한국은 사람과 물자 이동이 활발해서 방역당국으로선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이 몰려 있다. ▣경북도 예방 대책 분주도는 도내 축산관계자들에게 중국을 포함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해외여행 자제, 출입국 때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 및 소독조치 후 최소 5일 이상 농장 출입 금지 등을 당부하고 있다.해외 질병발생 상황을 문자메시지(SMS) 등으로 신속히 전파하고 축산종사자를 대상으로 해당질병 방역교육도 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요인의 하나로 알려진 남은 음식물 급여 돼지농가에는 시군담당관을 지정해 주 1회 이상 특별지도와 관리를 하도록 했다.일반여행객이 중국에서 반입한 만두와 순대 등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만큼 병 발생국가의 육류, 햄, 소시지 등 돼지산물 반입금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북에는 669농가가 141만3000마리(전국 5위)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김석환 경북도 동물방역과장은 “모든 축산농가는 중국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여행을 자제하고 야생멧돼지의 농장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농장 외부 펜스 설치, 사료빈 주변 청소, 농장소독 등 예방활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 병 유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동물위생시험소(1588-4060)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