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이 서민들의 주름을 더욱 깊게 패이게 한다.곧 추석이지만 추석 나기 힘들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일자리를 잃었거나 임금 체불 등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아 초라한 추석을 쇠야할 형편이다. 위기에 처한 가장들이 생활고에 지친 나머지 거리로 나선지 오래다.하루하루 품앗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동자들도 하루삶이 버겁다는 하소연이 끊이질 않는다.엎친데 덮친데 격으로 살인폭염과 물폭탄이 농산물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장바구니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심각하다.추석을 맞는 근로자들은 더욱 우울하다.대구·경북지역 제조업체와 건설업 등 영세중소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의 체불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에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먼나라 이야기다.경기 불황에 따른 영세사업장의 경영난으로 체불 사건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 추석 쇠기 힘들다임금 체불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경기불황에 사업주도 힘들어 하고 있다.올들어 대구·경북지역 각 기업체에서 발생한 임금체불액은 630억여원이다.1인 평균 336만원이다. 추석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 기업체 근로자 1만7400여명이 809억여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5일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대구·경북지역의 체불임금 근로자는 1만74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체불금액은 809억1500만원으로 23% 각각 증가했다. 업종별 체불금액은 제조업이 371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33% 증가했다.건설업은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181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체불금액은 74억6100만원(44% 증가), 운수·창고·통신업 49억7600만원(66% 증가), 금융·보험·부동산·사업서비스업 41억5600만원(14% 증가)이다. ▣작은 기업 힘들다사업장 규모별 체불금액은 5인 미만 262억1700만원(54% 증가), 5-9인 326억7500만원(44% 증가), 30-99인 171억5600만원(39% 증가) 등 소규모 사업장의 체불금액은 늘어났다.반면 100-299인 38억7600만원(6% 감소), 300인 이상 9억9100만원(955% 감소) 등 대규모 사업장은 지난해보다 체불임금이 줄었다.대구고용노동청은 다음달 31일까지 체불임금 청산지원기동반을 가동하는 등 체불임금 예방과 청산 활동에 나선다.추석 전까지 근로감독관들이 평일 오후 9시까지, 휴일 오후 6시까지 비상근무를 하고 고용보험료 체납사업장 등은 현장 방문에서 청산을 유도한다.일시적 경영난으로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와 근로자의 생계보호를 위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도산 등으로 사업주의 지불능력이 없는 경우 소액 체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은 “근로자들이 따뜻한 추석을 맞을 수 있도록 임금체불 가능성이 있는 취약 사업장에 대해 예방지도를 강화하고, 체불이 발생한 사업장은 조기 청산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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