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의회 의원들 간 분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시발점이 된 제8대 전반기 의장단 구성 당시 흑막을 엿볼 수 있는 `비밀각서`의 실체가 드러났다.특히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비밀각서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이에 깊숙이 관여된 김영수 현 의장의 심각한 도덕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6일 뉴시스가 입수한 비밀각서(사진)는 `합의문`이라는 명칭 아래 제8기 의성군의회 전반기 원구성에 뜻을 같이 한 의원 7명이 지난 6월27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합의문에는 A(3선) 의원을 의장에, B 의원(3선)을 부의장에, 김영수(3선·현 의장) 의원을 총무위원장에 내정했다.이어 `상기와 같이 의원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협의 각서 한다. 만일 위 내용을 위반할 시에는 의성군의회 의원의 명예를 걸고 도덕적으로 무한연대 책임을 진다`라고 쓴 뒤 참석자 모두 서명 날인했다.이들은 합의문 작성 하루 뒤인 28일 오후 8시께 의성읍 모처에서 다시 한 번 모임을 갖고 이탈자 방지 및 합의문 이행을 위한 결속을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무기명으로 진행되는 의성군의회 의장단 선출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확정된다.따라서 과반수보다 1석을 많이 확보한 이들 의원들의 합의가 깨지지 않을 경우 합의문대로 확정될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5일 뒤인 7월3일 의성군의회 제221회 임시회 때 진행된 의장단 선거에서 김영수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김 의원이 합의문을 작성했던 의원들을 이탈, 과반수에서 1석이 부족했던 상대편(의원 6명)에 합류하면서 나타난 예상 밖의 결과였다.상대편은 당초 C(3선) 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했지만 과반수 확보를 위해 김 의원을 끌어들이면서 의장직을 김 의원에게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이 상대측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지역에서는 `금품수수설 의혹`이 나돌기도 했다.이후 당초 합의문 작성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김 의장을 `도덕적 배신자`로 몰아세우는 등 불신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반기 의장단 출범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의회가 파행 운영되고 있다.김영수 의장은 이에 대해 "각서대로 지켜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한 마디로 제 욕심 때문이었다"라고 해명했다.이어 "살아가면서 이 일이 내게 가장 큰 실수인 것 같고, 잘못한 것 같다"며 "합의한 것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양심적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지만 김 의장은 당초 합의문을 작성했던 의원들을 떠나 왜 상대편으로 넘어갔는지, 그 과정에서 누구로부터 설득을 받았는지, 처음부터 의장 자리를 약속받고 갔는지, 그 밖의 또 다른 거래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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