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계열사가 납품한 초코 케이크를 급식으로 먹고 식중독 증세를 호소한 의심환자들이 2500여명을 넘어섰다.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경북, 대구, 전북, 경남, 청북 ,경기, 제주, 울산 등 9개 시·도의 학생 2500여 명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학교 급식 케이크를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500명을 넘어섰다.초코케이크를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들은 대부분 초등학생들이다.학부모들은 학교 급식에 분통을 터뜨렸다.학부모 A 씨는 “아이가 식중독 증세를 보여 회사에 출근도 못 했다”며 “계속 구토를 해서 옆에 있었다”고 호소했다.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한 학교는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3곳, 중학교 1곳 등 5곳이다.환자 수는 유치원생 78명과 중학생 109명, 중학생 88명 등 모두 275명으로 늘었다.경북교육청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각각 2곳에서 249명이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집계했다.현재 대구에서는 7명, 경북에서는 25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의심환자가 발생한 학교는 지난 7일 급식을 중단하고 도시락을 사 오게 하거나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를 식사 대용으로 제공했다.교육 당국은 일요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단축 수업 등을 검토한다.이들이 배탈 나기 전 공통적으로 먹은 음식은 ‘우리밀 초코 블라썸 케이크’다. 이 제품은 더블유원에프엔비가 제조하고 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했다. 이 제품을 공급받은 급식시설은 학교 169곳을 비롯해 유치원, 푸드머스 사업장, 지역아동센터를 합쳐 전국 총 189곳이다. 보건당국은 이 제품을 식중독 발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잠정 유통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식약처가 문제의 제품을 걷어 검사한 결과 빵 위에 올라간 크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크림 재료인 ‘난백액’(달걀에서 흰자만 분리한 것)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케이크 제조업체는 물론 이 회사에 난백액을 납품한 회사도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린이집과 학교의 급식 납품 위생실태를 점검하라. 관계 업체는 학부모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는 글이 쏟아졌다.식중독에 걸린 환자들이 급증하며 학교 급식에 대한 전국 학부모들의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이른바 ‘바른 먹거리’를 표방하는 풀무원의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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