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11일 대구 경북을 찾았다.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원장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구미 상모사곡동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영정에 헌화 분향한 뒤 생가 시설을 둘러봤다.김 위원장은 생가 추모관에 도착해 방명록에 ‘조국 근대화의 기적 온 국민이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그는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3공화국 이후 우리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했는데 지금은 경제가 많이 어려워 졌다”며 “이제 우리가 또 하나의 도약, 성장을 위해 노력해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의 국회의장단 및 여야 5당 대표 평양 남북정상회담 초청과 관련해선 “정상회담 평양 동행은 설득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국민 눈치보지 않고 제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 등 한국당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 이어 산동면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계 조성공사 현장 사무실에서 입주기업인들과 간담회도 가졌다.김 위원장은 “구미는 대한민국 성장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산업도시다. 그러나 지금은 문 닫은 공장도 많아 마음이 무겁다”며 “정부가 새로운 산업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이런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 위원장 등은 오후에 대구로 이동,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1일 서문시장 상인과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랭했다.서문시장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의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일부 상인은 자유한국당의 역할에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한 상인은 “자기들 어려울 때만 찾는 곳이 서문시장이냐. 정치꾼들의 가식적인 시장 나들이에 진저리가 난다. 저쪽(더불어민주당)도 싫지만 이쪽(자유한국당)하는 꼴도 똑같다”고 비판했다.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50대 한 남성은 “‘혁신비대위’라는 간판에 맞는 참신함과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며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만 보여주기식으로 TK를 찾을 것이 아니라 여당과의 건전한 정책토론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한국당에 대한 대체적인 민심은 싸늘했지만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한나라당’이라는 감정도 감지됐다.40년 넘게 약재상을 운영하는 이 모 씨(71)는 “우리 대구가 밀어주지 않으면 누가 지켜주겠나. 좌파 정권의 행패를 막을 수 있는 당은 한국당 밖에 없다”고 했다.대구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문시장의 목소리는 정치 불신의 시대를 반영하듯 극명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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