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출신 장봉환 선생이 1901년 대한제국 군악대를 창설한 뜻 깊은 일을 기념해 최근 종로구 탑골공원 야외무대에서 군악대 재현공연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서울특별시 지원과 예천군 후원으로 개최된 이날 공연에는 주한 영국대사부부와 각국 무관 등 수많은 외교사절이 참석했다. 객석에는 공원을 찾은 서울 시민이 운집해 환호와 박수 속에 공연이 이어졌다. 연주를 맡은 (사)뉴코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제일 먼저 당시 군악대가 연주하던 애국가와 대한제국과 수교하던 미국, 영국, 독일, 이태리, 프랑스 등 5개 국가를 연주하니, 참석한 주한 외교관들은 자국의 애국가에 일어서 극진한 예를 표했다. 이어서 당시 군악대가 연주하던 주옥같은 명곡이 연주되고, 구립어린이 합창단 등 3개 연합합창단과 그 가족은 물론 온 시민이 참여하는 아리랑 합창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이러한 뜻 깊은 공연은 예천군과 예천문화원이 오래전부터 추진하던 예천의 충효인물을 찾아내고 그 높은 뜻을 기리는 일에서 비롯됐다. 2011년에 간행된 ‘장화식 장봉환 부자의 충효의 일생’이란 연구서에 의해서 장봉환이 예천사람이고, 고종황제의 명을 받아 주미공사관 서기관을 역임했으며 그 후 1901년 대한제국 군악대를 창설한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다.이날 행사에는 군의회가 개회 중이어서 부득이 하게 예천문화원장이 장봉환 선생의 주손과 함께 상경해 무대 정면에 나서서 인사를 드렸다. 원장은 살기 좋고 인심 좋은 충효의 고장 예천에서 올라온 예천문화원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군악대를 창설한 장봉환 선생이 예천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일제의 야욕에 맞서서 국권수호에 앞장섰던  아버지 장화식 한성부판윤과 함께 예천의 충효인물로 추앙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감동과 환희가 넘치는 뜻 깊은 공연을 제 혼자 보게 되니 군민들에게 송구한 마음이 들어서, 우리 군민들께도 이런 좋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단장에게 예천공연을 초청하니 허락해 달라고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되돌아보니 대한제국의 군악대는 자주독립의 상징이요 황제의 존엄을 드높이는, 서양악기로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최초의 서양식 악대로 더욱 빛나게 됐다. 그래서 군악대를 창설한 장봉환 선생의 공적과 그분의 고향 예천이 전국에 알려지는 또 다른 계기가 됐다.역사와 음악이 만나는 뜻 깊은 공연이 끝나니 시민 여러분이 몰려와 ‘예천에서 올라온 문화원장과 장봉환 선생의 주손’을 찾아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자는 요청이 쇄도해 발길이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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