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수의 피해를 받지 않는 작물로 알려진 인삼이 계속 훼손되자 경북도 농업기술원(농기원)이 ‘범인’ 찾기에 나섰다.농기원은 17일 인삼 병해충 조사 중 야생동물이 인삼 줄기를 잘라 먹은 피해를 발견했다며 재배농가에 주의를 당부했다.특히 추석 연휴기간 밭을 장기간 비우는 만큼 피해가 우려되는 밭은 연휴 전 미리 시설을 보강해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농기원에 따르면 인삼은 야생조수의 피해를 받지 않는 작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그 피해가 보고된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최근 포기가 뽑히거나 줄기가 잘려 있는 피해가 계속 나오고 있다.피해를 받은 인삼은 줄기의 중간 부분만 없어져 있고 잎 부위는 남아 있었다. 농기원 풍기인삼연구소가 현장을 정밀 조사한 결과 야생동물이 인삼 줄기를 먹고자 인삼밭에 내려온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연구소는 생육이 좋은 부분만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점, 밭 주위로 그물망을 설치해 출입을 차단했음에도 좁은 공간을 찾아내 억지로 들어온 점, 짧은 기간에 여러 번 반복해 피해가 난 점 등으로 미뤄 야생동물이 낸 피해로 결론을 내렸다. 연구소는 피해가 발생한 밭의 발자국을 분석해 범인을 고라니로 추정하고 있지만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김임수 풍기인삼연구소장은 “산에 가까운 인삼밭은 야생동물의 피해를 받기 쉬운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밭 주위로 그물망을 추가로 설치하되 땅에서 뜨지 않도록 바닥에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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