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환경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붉은불개미 7마리가 나온 데 이어 번식력을 가진 여왕붉은불개미도 1마리를 포함한 군체가 발견됐다.군체 규모는 여왕개미 1마리,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개, 일개미 770마리 등 830여 마리로 확인됐다.컨테이너 부두가 아닌 내륙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지난 17일 건설 현장 관계자가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발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했다.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당국은 전날 이 공사장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 불개미 일개미 7마리를 발견해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 등 환경 전문가 20여명을 동원해 붉은 불개미 추가 조사를 벌였다.해당 중국산 석재는 지난 10∼11일 부산 감만부두터미널에서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와 검역본부, 대구시는 매뉴얼에 따라 붉은불개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견 지점과 주변 지역에 초동 대응을 했다.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해 8대의 컨테이너에 나뉘어 적재됐던 것으로, 지난 7일 부산 부두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9월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1000여 마리가 처음 발견된 이후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7번째이다.가장 최근에는 올해 7월 인천항 컨테이너부두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해 776마리가 발견됐다.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붉은불개미는 크기가 3∼6mm에 불과하다. 이 작은 개미가 화물 컨테이너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붉은불개미의 독에는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이 가진 펩타이드 독성분인 ‘포스폴리파아제’, ‘하이알루로니다제’ 등이 포함돼 있다. 꼬리 부분의 침에 찔리면 마치 불에 덴 것처럼 심한 통증을 느낀다.  붉은불개미는 ‘살인개미’라는 다소 무시무시한 별칭을 갖고 있어 국내에서 발견될 때마다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붉은불개미에 쏘여 알레르기로 인한 급성 쇼크, 즉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날 경우 처치가 늦으면 자칫 사망할 수 있다. 하지만 붉은불개미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검역본부는 지난 2월 보도자료에서 “붉은불개미의 독성과 관련해서는 사람이 쏘일 경우 통증이나 가려움증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일부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쇼크 반응을 보이기도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의 독성이 독성지수 1.2로 말벌(2.0)보다 작고 꽃벌류(1.2)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044-201-7242, 054-912-0616)해달라고 당부했다.신고한 건설현장 관계자에게는 포상금(30만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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