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이 코앞이다.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한다.주부들은 장보기 겁나 선뜻 나서질 않는다.대구시청 본관 앞 주차장에 마련된 ‘2018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 찾는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이곳에는 대구·경북의 우수 농수축산물과 사회적기업 제품 등 160여종의 품목을 시중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한다.뭘 살까 고민이 많다.고향은 아늑한 엄마의 품이다.그래도 마음은 벌써 손에 선물꾸러미를 가득 들고 설레이는 고향으로 향한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이 말은 팔월 추석 때 음식을 많이 차려놓고 밤낮을 즐겁게 놀듯이 한평생을 이와 같이 지내고 싶다는 뜻의 속담이다.추석은 만백성의 즐거움의 표상이라 했다.올 추석석에는 농심을 달래보자그래서 추석 선물 만큼은 경북의 농 특산물로 정해보자농부의 민심이 곧 추석 민심이기 때문이다. ▣울릉도 부지갱이 나물 울릉 특산 부지갱이 나물이 청와대 추석명절 선물세트에 선정됐다.울릉도 부지갱이는 국화과 다년생 초본식물로 푸른 잎을 유지한 채 겨울을 나는 작물로 섬쑥부쟁이의 울릉도 지역명을 말한다. ‘부지깨이’, ‘부지깽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특산식물이다.부지갱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울릉도 겨울에 눈이불을 두껍게 덮고 자라 몸이 노근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봄날에 부드러운 부지갱이를 무쳐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울릉의 부지갱이가 품질이 좋은 이유는 섬이 화산토양이어서 배수가 양호해 유기물이 많고 공중습도도 풍부한 데다 일조량이 같은 위도상의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적으며 섬주변 바다에서 각종 미네랄을 듬뿍 실은 해풍이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해 줘 특이한 맛이 난다.부지갱이는 울릉도 전역 139㏊에서 연간 173t이 수확되는 울릉도 농업인들의 주요 소득작물이다.울릉도에 사는 세시봉 가수 이장희씨가 방송에 출연해 “울릉도 부지갱이가 최고의 맛”이라고 소개하면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게 됐다.이후 엄격한 품질관리와 울릉군을 비롯한 주민들과 소비자들의 입소문과 홍보, 마케팅 노력으로 울릉도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부지갱이 나물은 주로 건산채와 장아찌로 유통되지만 최근에는 봄철에 부드러운 부지갱이를 데친 후 찬물에 헹궈 곧바로 냉동시킨 뒤 삶은 부지갱이가 연중 파릇파릇한 봄나물처럼 식감을 유지해 인기를 얻고 있다.수출 주력상품으로 미국내 한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오랜 세월 소비자에게 사랑 받아 온 부지갱이 나물이 청와대 추석명절 선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울릉도 부지갱이가 국민 부지갱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울릉군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 농식품 안테나숍 최대 40% 할인경북도는 오는 23일까지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설치한 농식품 안테나숍(소비자 평가 확인과 정보수집을 위한 유통망) 5곳에서 추석 맞이 할인행사를 한다.경북 경주시가 온누리상품권 이용으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농업인이 생산한 제품 홍보와 판매촉진을 위해 대백프라자, 이마트 경산·구미·월배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농촌 융복합산업 안테나숍에서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고객에게는 구매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사은품을 지급한다.안테나숍 매출은 2015년 5억4천3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3500만원으로 늘었다.도는 2020년까지 농업 분야 6차산업 상품 안테나숍을 10곳으로 늘리고 로컬푸드 판매장 등에 소규모 판매시설도 2022년까지 20곳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의성군도 추석을 맞아 한 달가량 농특산물 쇼핑몰인 ‘의성장날’(http://mall.usc.go.kr)에서 다양한 판매행사를 한다.모든 품목을 10∼30% 할인하고 택배 무료 배송, 새 회원 적립금 지급 등 혜택도 준다.2006년 개설한 의성장날에는 농가와 업체 86곳이 사과, 마늘, 자두, 고추장, 흑마늘 가공품, 홍화, 계란 등을 시중보다 싸게 판매하고 있다. ▣포항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포항시는 20,21일 이틀간 시청광장에서 추석맞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직거래장터에서는 포항시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 안전하고 우수한 우리 시의 농특산물을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로 시중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죽도시장 오거리에 위치한 포항특산품 판매장에서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22일간 특판행사 진행과 포항시 우수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포항마켓에서도 추석맞이 행사를 8월 23일부터 9월 22일까지 한 달간 진행, 행사품목에 대해 20% 할인과 무료배송을 하고 있다. ▣경북농협 직거래 장터경북농협은 20,21일 이틀간 대현동 농협경북지역본부 앞에서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를 개장한다.직거래 장터에서는 각종 제수용품, 데일리 과일선물세트, 청도 표고버섯, 풍기 인삼류, 봉화 약재류, 고령 참기름, 청송 사과, 포항 건어물, 우륵 청국장 농민사관학교 가공품 등 총 30여 품목의 다양한 농·특산품과 영천, 영주축협이 축산 특장차량으로 공급하는 신선한 한우 및 돼지고기 등을 판매한다.시중가격 대비 10~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특히, 냉해 피해를 입은 경북 산간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몬난이 사과’를 특별 판매한다.여영현 경북농협 본부장은 “이번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통해 신선한 농축산물 및 제수용품의 유통단계를 축소해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우리 농산물의 소비촉진을 적극 꾀하겠다”고 말했다.박재성·정윤환 기자박재성·정윤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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